3회.
우여곡절을 넘기고 치과가 자리를 좀 잡자마자 혜진(신민아)은 서울에 있는 동창 결혼식에 갈 일이 생긴다. 그녀는 동창들에게 기죽기 싫은 마음에 옷이라도 비싼 옷을 입고 잘 치장해서 서울에 가려고 한다. (그녀의 표현에 따르면 전쟁터에 나가는 마음이라고 함) 공진에 백화점이 없는 관계로 입어보고 옷을 고르기가 힘들자 그녀는 해외직구로 전 세계에서 옷을 사들이면서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고르려고 한다. 덕분에 택배기사인 홍반장이 거의 매일 그녀의 집에 들르게 됨. 우연히 홍반장에게 자신이 서울에 갈 것이라는 사실을 알린 혜진은 서울가는 당일, 홍반장이 집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당황한다. 게다가 홍반장은 혼자가 아니었으니... 할머니 3인방과 함께 같이 서울을 가자며 넉살좋게 웃는 그 앞에서 혜진은 화를 낼 수도 웃을 수도 없는 처지가 되어 버린다. 내가 제일 재미있어한 장면인데... 솔직히 누구라도 신민아 같은 위치에 처하면 웃으면서 넘길 순 없을 것 같다. 홍반장이 선을 진짜 씨~게 넘은 장면인데 나는 그 부분이 제일 재미있다. 어쨌든 화장실을 자주 가는 할머니 3분과 함께라 가는내내 휴게실에 들르고 뽕짝까지 들어야 했던 혜진은 극도로 피곤한 상태로 결혼식마저 지각하고 만다. 한편 홍반장의 치트키인 '감리씨'(할머니 3인방 중 가장 연장자. 홍반장을 어렸을 때부터 밥 먹이고 키워서 홍반장은 그녀를 친할머니 이상으로 대한다)가 이가 아파서 그 좋아하던 오징어며 다른 음식들을 못 먹는다는 걸 알게 되자 홍반장은 그녀를 치과치료받게 하려고 애를 쓰고, 돈이 아까워서 치료를 고사하던 감리씨는 혜진이 집까지 찾아와 치료를 권유하자 마음을 바꿔 임플란트를 하기로 한다. (3편의 에피소드 2개는 혜진이 이기적인 듯 보이지만 사실 착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장면들이다) 혜진이 머리를 감던 중 갑자기 정전이 되자 통장님에게 전화를 해 도움을 청하지만 역시 또 혜진의 집을 방문하는 것은 홍반장이다. 그는 혜진에게 도움을 주고,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은 채로 집을 떠나는데 사실 낚시를 하다가 발견한 구두 한 짝(1회에서 혜진이 잃어버린 구두)과 직접 만든 향초를 그녀의 집에 갖다 주러 온 것. 혜진이 기뻐 구두를 신는순간 거짓말처럼 다시 집에 전기가 들어오며(별그대에서 전구가 확 켜졌던 장면처럼 동화적이다) 3회가 끝난다.
4회.
매일 출근길에 홍반장을 마주치는 재미(?)로 지내던 혜진은 어느 날 홍반장이 안보이자 허전해하며 그를 찾는다. 무기력한 모습으로 하루를 보낸 혜진은 퇴근길에 홍반장이 참석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심도 없던 상가번영회 모임에 모습을 보이지만 자신과 별 관련 없는 이야기에 지루해하던 중 목이 아픈 춘재대신 홍반장의 노래를 듣게 된다. 집에 가기위한 꼼수로 <술 취한 작전>을 쓰던 그녀는 결국 술자리에서 홍반장과 함께 마지막까지 있게되고 눈치 빠른 홍반장에게 자신의 꼼수를 들키자 머쓱해한다. 춘재의 딸 주리가 좋아하는 DOS(딸은 디. 오. 에스라고 부르는데 아빠는 끝까지 '도스'라고 부르는 게 포인트)의 준이가 새 프로그램 런칭차 PD(스타 PD로 혜진의 대학 선배로 나옴)와 공진에 온다. 혜진은 주리에게 자신이 준이와 아는 사이라고 하지만 주리는 믿지 않고, 결국 혜진이 준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자 주리는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혜진에게 언니라 부르고 살갑게 구는 등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인다. 한편 치과에 (치료금액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새로운 환자가 오자 혜진은 좋아하는데 미선은 그 환자를 달가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이상하게 생각한 혜진이 환자가 미선을 더듬고 있는 모습을 보자 화가 나 그 성추행범에게 옆차기를 날리고, 때마침 치과에 들어온 홍반장마저 환자놈을 가격하며 둘은 폭행죄로 유치장에 갇히게 된다. 성추행범은 전치 2주의 부상으로 병원에 누워있는데 그놈이 잃어버린 핸드폰을 감리씨가 주워 경찰서에 신고하는 바람에 성추행범은 구속되고, 혜진과 홍반장은 유치장에서 풀려나온다. (미선과 혜진이 유치장을 사이에 두고 눈물바람인 게 4회의 웃음 포인트) 영국의 첫사랑인 초희가 초등학교 교사로 발령나 공진으로 돌아오며 화정과 영국, 초희는 본격적인 삼각관계에 돌입하고 마을 사람들은 그들 관계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한다. 혜진은 홍반장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 과일과 와인을 집 앞에 두고 가려하지만 빈티지 와인이 아까워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다가 홍반장에게 들키고 만다. 결국 와인을 같이 마시기로 한 둘은 혜진이 술김에 공진에 온 이유를 털어놓으며 (홍반장과 처음 만난 날이 엄마의 생일이었음을 이야기하며 왜 죽으면 사람은 생일 대신 기일만 남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데 정말 작가의 통찰력이 대단하다고 느꼈음) 눈물을 보인다. (술취한)얼굴 괜찮냐고 묻는 혜진에게 홍반장은 얼음을 만져서 차가워진 두 손으로 혜진의 두 볼을 감싸 안으며 "뜨겁다, 너무"란 전무후무한 명대사를 남긴다. (이 엔딩 영상은 네이버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고, 찻잔 안에서 얼음이 녹는 연출까지 빅이슈였음) 나 역시 이 영상으로 '갯마을 차차차'에 입덕 한거나 마찬가지인데, 다시 보니 홍반장도 혜진의 고백을 들을 때 눈가에 눈물이 촉촉하다.
에필로그에서 홍반장이 감리씨의 전화를 받고 서핑복장으로 미친듯이 치과로 달려가는데... (누가봐도 찐사랑임). 얼마나 뛰어왔던지 성추행범에게 니킥을 날리고 혜진이 다친곳은 없는지 확인후 바로 기절. 경찰관에게 물을 달라고 소리쳐 웃음을 유발한다.
홍반장과 혜진의 러브스토리가 물론 주된 이야기이긴 하지만, 오지라퍼 홍반장의 특성상 마을 사람들 이야기가 굉장히 세밀하게 담기는데... 이런 따뜻한 전개의 시골드라마가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서브남인 지성현(이상이役)의 등장이 상당히 늦은 드라마이기도 하다. 서브녀는 안 나올지도 모름. 다른 사람들도 다 나와같은 마음인지 드라마의 시청률은 점차 오르고있고, 향후가 더 기대되는 드라마인 것은 분명함. 중요한 건 오늘도 일요일이라 '갯마을 차차차'가 또 한다는 사실. 곧 5-6편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