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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휴 Nov 22. 2021

구경이 1-2.

(feat. 이영애)

구경이가 8편까지 나왔다. 총 12부작이라고 한다. 이 드라마를 지금까지 보고 느낀 점은 일단 작가가 천재라는 점이고 (한예종 출신이라고 함. 이제 한예종 출신은 정말 배우든 작가든 믿고볼 수밖에 없을 듯) 연출이며 음악, 배우 뭐 하나 빠질게 없는 수작이라는 점이다. 다만 주인공인 탐정, 살인마, 빌런까지 모두 메인배우가 여자인데 시청률이 특이할 정도로 낮은점은 기이한 현상이다. 물론 남자배우들도 출연을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모두 탐정 이영애, 살인마K, 빌런 홍국장을 옆에서 보조하는 조력자들로만 그려진다. 이영애가 예전 한석규처럼 시나리오만 좋다면 신인감독, 신인작가와 일을 하는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성초이 역시 신인작가지만 이영애의 픽을 받아서 데뷔하게 된 케이스라고 하는데 안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한번 봐 보시길. 넷플릭스에서 업로딩되고 있어 보기도 편함.  

1회.

쓰레기로 가득찬 집에서 게임에만 몰두하고 있는 이영애(구경이). 그녀는 씻지도 않고 게임만 하는 바람에 집에는 바퀴벌레가 가득하고 머리는 산발이다. 그런 그녀의 집으로 곽선영(나제희)이 찾아오는데... 그녀는 NT생명의 보험조사단이다. 실적이 부족한 그녀의 팀은 점점 인원이 줄어들어 나제희와 경수 딱 2명만 남게되어 팀 해체의 위기에 몰린 나머지 NT보험사망금을 지급 안하기 위해 통영에서 일어난 남편실종사건에 구경이를 투입한다. 물론 게임만 하고있던 그녀가 순순히 그 제안에 응할리 없자 최신식 고성능 컴퓨터를 구해 구경이를 유혹하며 그녀를 통영으로 보낸다. 운전기사가 필요한 구경이는 같이 게임을 하던 게임원들중에서 운전자를 구하고 '산타'라는 닉네임의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운전자로 일일 알바를 하게된다. 통영에 도착한 구경이와 산타는 우편물도 살펴보고 교회도 참석하고 현지 사람들에게 사망사건에 대해 물어보면서 남편실종사건이 단순 실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나제희는 실종남편의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것을 단순 자살로 몰아가고 싶었던 반면, 구경이는 이 남자뿐만 아니라 같은 직장에 근무하던 사람들이 다 의문사로 죽었고 또한 실종 몇달후 남자의 핸드폰이 잠시 켜져있었던 사실에 주목하며 이 남자가 실종이 아니라 실종인 척 하는 것일수도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결국 이 남자는 딸의 병간호를 위해 자신의 실종을 위장하며 집근처 컨테이너에서 살고 있었고, 구경이에게 발각된 순간 도망치다가 어떤 토굴에 갇히면서 즉사하고 만다. (이 지점에서 이영애는 이상한 점을 느꼈는데 자신이 그 남자를 쫓는순간 토굴에 들어가자 어디선가 큰 돌이 굴러내려왔고 그 남자가 지냈던 컨테이너는 화재가 난 것이다) 과연 이 남자의 죽음은 정말 일반 사고사였을까?

그 이야기와는 별개로 여고생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K(김혜준)는 연극반 출신으로 유달리 좋아하는 친구가 한 명 있다. 그녀는 학교안의 고양이들을 좋아했고 그들을 잘 챙겼는데 어느날 고양이들이 집단괴사로 발견된다. 누군가 고양이밥에 약을 탄 것이다. 그 사실을 알게된 K의 친구들은 분노했고, 특히 K가 좋아했던 친구는 고양이를 고의로 죽인 사람은 죽어야한다며 분개한다. 그녀의 말을 들은 K는 친구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하고 경비실에 몰래 잠입해 고양이를 죽인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수위아저씨 였음)의 술에 독극물을 타 그를 죽이려고 한다. 그 당시 연극부원들을 지도했던 사람이 구경이의 남편이었고 수위아저씨 사망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구경이가 파견되며 K와 구경이의 첫만남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1편은 끝. 

2회.

사고사로 끝내기엔 너무 의심스러운 정황이 많다고 생각한 구경이는 사건을 파헤치고 결국 이 사건은 일반 사고사로 위장된 연쇄살인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시작이 연극무대처럼 시작하는데.... 이 드라마의 압권은 연출과 음악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함!) 사망한 남편의 부인을 찾아가 대치끝에 결국 그녀의 남편은 누군가에 의한 살인이 맞았고 (토굴에 들어가는 순간 유독가스가 나와 죽게 됨. 그 문은 큰 돌로 막혀 그 남편은 탈출 불가능함) 부인은 실종인 척 하자는 남편의 제안을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병원비가 아쉬웠기에 1년만 버티자는 그의 말을 믿지만 성욕을 참지못해 업소녀를 부른 남편을 보고 화가나 K의 살해제안에 동조하고 만다. (효창바이오 직원들 회식자리에서 한 소년이 억울하게 죽자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 다 죽게 되었다. 공포를 느낀 실종자는 자신도 죽게될 것이라며 차라리 실종한 것으로 하자고 했으나 결국 K의 시야를 벗어나지 못하게 죽게된 것) K의 동조자들에게는 하나같이 검정색 인형이 지급되었는데 그들은 영문은 모르지만 이후 K의 살해행각에 참여하거나 필요한 도움을 주는 존재들로 살아가게 된다. 나제희가 제안했던 통영실종사건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구경이는 게임에 홀릭하다가 자살하려고 하는 한 사람을 구하게 된다. 그와 얘기하다가 자신 역시 왜 사는 존재인지 모르겠다고 자책하던 구경이는 옥상에서 떨어지고 마침 정차해있던 쓰레기차에 떨어져 쓰레기장으로 옮겨진다. (그녀를 따라 게임원을 구하러 왔던 산타는 쓰레기차에 떨어진 구경이를 보고 놀라 밤새 쓰레기장을 샅샅이 뒤진다) 쓰레기장에서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나와 택시를 잡아탄 구경이는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한 목욕탕앞에 가게되는데 거기에서 용국장을 만나고, 필요한 것을 지원해줄테니 K를 잡아달라는 이야기를 듣게된다. 1편에서 통영의 연쇄살인은 '효창바이오'회식때 억울하게 죽은 소년이 바로 K와 그의 조력자 건욱의 소년원동기였다는 사실도 밝혀지며. 결국 이 사건을 어떻게든 밝혀내고 싶었던 구경이는 나제희와 만나 NT생명팀을 유지하기 위해 (원하는 조사를 하기위해 최소한의 실적을 쌓음) 미해결 보험사건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며 그 와중에 병원에서 K와 마주치게 된다. K가 구경이와 병원 엘리베이터에서 마주보는 장면으로 2회는 끝난다.  


구경이는 살인사건이니 리뷰를 하다보면 죄다 스포일러일 수밖에 없어서 그 부분이 아쉽다. 내용을 다 알고봐도 워낙 연출이 촘촘하고 떡밥이 많아서 다시보는 재미가 있으며 김혜준(K)은 배우로 대성할 것 같다. 사람들이 왜 가녀린(킹덤에서는 이 정도까진 아닌데 '구경이'에서는 반전재미를 주느라 더 살을 뺀듯함) K를 사람들이 못 막냐고 하는데 사이코패스의 분위기를 갖춘 사람은 어린 아이라도 사람들에게 공포를 주는 법이다. 결론은 의지의 문제. (그런 점에서 요즘 이슈가 되고있는 여경문제는 아쉬움. 범인을 막고싶은 의지보다는 도망가고픈 의지가 가해자는 물론 피해자에게도 보였다는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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