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적령기에 대한 고찰 #3
32살이예요. 결혼하기엔 늦었나요?
Q. 32-33살예요. 결혼하기엔 늦었나요? (feat. 전 노처녀인가요?)
만일 현재 나이가 32~33이시라면 일단 왜 결혼을 하고 싶으신 건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남자 친구가 없다면 사람에 따라 상당히 초조해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지금 사귀어도 35 이전에 결혼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머리가 복잡해지는 때이기도 하고요. 딸의 나이가 32-33이라면 결혼을 시키고 싶은 부모님의 열망은 최고조로 올라가며, 소개팅으로 연하를 만나는 비율이 유독 많은 시기이기도 해요. 29~30의 남자는 회사에서 신입사원으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 한두 살 많은 누나들이 상대적으로 편하고, 또 여러분이 상대적으로 직급도 높아 여러모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연애를 하다가 결혼까지 이르는 케이스가 많죠.
따라서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32나 33은 절대 결혼이 늦었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많은 기회가 열려있으며, 좋은 남자를 만날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다만 외모에는 신경을 많이 쓰셔야 해요. 20대에는 살이 붙더라도 예쁘게 찌지만 30대에는 같은 몸무게라도 라인이 미워져요. 30대 초반에는 관리를 잘한 여자와 관리 안 한 여자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남자들이 여자를 고르는 큰 기준인 외모는 나이가 들어도 그다지 사라지지 않아요. 외려 화장발과 민낯의 차이를 구별할 정도로 영악해지죠) 내면의 아름다움을 알아주지 못한다는 외침은 공허한 고요 속의 외침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늦었다고 생각하면서 아닌 사람과 결혼을 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잘못된 결혼은 언제든 당신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이 나이에는 연애와 일에 대해서 균형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제 회사에서 당신은 대리급, 혹은 빠르면 과장 직함을 달고 가장 중요한 일들을 처리하는 허리 업무를 맡고 있을 것입니다. 연애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미혼으로 남게 될 가능성도, 아직은 적지만 생각하기 시작하셔야 합니다. 혼자 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돈보다도 내가 하는 일입니다. 사람은 무엇인가 daily schedsule이 있어야 나태해지지 않습니다. 그게 회사가 되어도 좋고, 자영업을 한다면 가게도 좋지만 내가 매진할 수 있는 일이 없고 무기력하게 시간만 죽이고 있다면 향후 큰 문제가 됩니다. 만일 본격적으로 비혼을 생각한다면 10년, 혹은 20년 이후의 미래도 찬찬히 그려보시고 부모님의 푸시에도 어떻게 대응해야 좋을지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친구들이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해 친구관계가 이합집산되면서 (남자들도 마흔 즈음, 동일한 형태를 갖게 됩니다. 여자들이 더 빠를 뿐이죠) 학창 시절에는 딱히 안 친했던 친구들과 친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이때 만나는 친구가 평생의 절친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으니 언제든 마음의 문을 열어두시면 좋겠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에 맞는 친구 사귀기가 정말 정말 어렵습니다.
(4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