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휴 Nov 13. 2020

결혼적령기에 관한 고찰 #2

서른을 앞두고 있어요. 결혼해야 할까요?

Q. 곧 서른이예요. 결혼해야 할까요?


보통 여자들은 서른이 가까워오면 더 이상 젊지 않고 늙어간다고 느끼기 쉬워요. 20대 초반에 비해 주름도 느는 것 같고, 화장도 안 먹는 것 같고(요즘 워낙 어린 나이부터 화장을 하다 보니 더 피부가 쉽게 노화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주변에 결혼하는 친구들도 하나둘씩 생기면 그냥 더 늦기 전에 결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죠. 

하지만 20대 후반이라면 아직 너무나 예쁜 나이입니다. 제 경험상, 여자들은 보통 27~28에 미모가 포텐이 터지는 것 같아요.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이제 가용할 수 있는 돈도 제법 생기고, 본인에게 맞는 화장법과 패션 스타일을 알게 되면서 스타일리시해지는 거죠. 그리고 그때는 어떤 소개팅 자리라도 환영받고, 정말 연애의 황금기를 누릴 수 있는 시기입니다. <서른>이 주는 초조함때문에 결혼을 선택할 필요는 전혀 없어요.

예외가 하나 있긴 합니다. CC로 스무 살이나 혹은 동창과의 연애로 고등학교부터 사귄 경우에는 가급적 연애기간 10년을 넘기지 말고 하시길 권장합니다. 사람에게 10년이란 시기가 주는 임팩트란 때론 너무 강렬해서 뭔가 연애 10년이면 남자든 여자든 결실을 맺고자 하는 마음이 강합니다. 그러다가 결혼에 이르지 못하고 연애가 10년이 넘어가게 되면 사실 그 연애는 흐지부지하다가 깨지거나 아니면 결혼하더라도 둘 중 하나가 너무 마음고생을 할 확률이 높아요. (장기간의 연애, 그것도 20대의 연애가 깨지면 진짜 사람에 따라서는 다시 사랑하기가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일에 있어서 20대 후반 여자분들의 경우, 회사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물론 좀 더 승진이 빠른 사람이 있겠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언제나 대체 가능한 인력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때 결혼을 하게 되면 회사에서는 여러분이 곧 출산과 육아를 할 인력으로 분류되고, 자연히 주요한 일에서는 배제할 가능성도 높아져요. 요즘은 남자나 여자나 동일한 교육을 받고, 굳이 차별적인 요소도 별로 없는데 (예전에 비해서 말입니다) 능력을 펼칠 기회조차 차단받는 것은 여자 입장에서는 억울하죠. 단, 딩크를 할 예정이기 때문에 결혼을 일찍 해도 상관없다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기 때문에 딩크 분들은 굳이 더 빨리 결혼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봐요. 본인이 딩크를 하겠다고 해도 회사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결혼은 둘만의 결합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일단 결혼이라는 제도에 속하면 딩크를 하던 안 하던 양가 문제에서 자유롭기 힘듭니다. (그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가는 추후에 또 다룰게요) 


한 가지 더, 친구 집단도 고려를 하셔야 됩니다. 모두가 미혼인데 나만 아기 엄마라던가, 아니면 대부분이 결혼을 했는데 나만 미혼이면 그 모임이 깨지거나 나만 배제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마음 맞는 친구를 사귀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는 모두가 아실 것입니다. 물론 친구 때문에 내가 결혼을 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그 부분도 하나의 변수로 두고 생각하신다면 나중에 섭섭해하거나 괴로울 일이 조금은 줄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3편에 계속)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