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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휴 Nov 12. 2020

결혼 적령기에 대한 고찰 #1

원론적인 이야기

요즘은 결혼 적령기라는 말이 거의 없어졌다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서른을 앞두고 결혼을 고민하는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하긴 우리나라와 같이 경쟁이 심한 문화에서는 뭐든지 남보다 빠르게 해야 안심이 되는 걸까요...? 기왕 할 결혼이라면 또래 중에서는 제일 빨리 해야겠다는 심리도 무시 못하는 것 같네요. 물론 첫 결혼은 일종의 선망이 되기도 하고, 친구들도 호기심에 결혼식 참석도 많이 해서 넘쳐나는 하객과 관심을 받기도 하죠. 하지만 다른 것은 몰라도 결혼만큼은 빠른 결혼보다 적당한 사람과 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모두가 좋은 대학 입학을 목표로 달립니다. 심한 경우 초1 때부터 12년을 로드맵을 짜서 달리기도 하죠. 그런데 결혼을 로드맵을 짜서 하는 경우가 있나요? 그저 적당한 때에, 마침 그때 만나는 사람과 특별한 결격사유가 나타나지 않으면 하는 것이 결혼이죠. 그것만큼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맞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고 또 그 문제를 배우자와 풀지 못해 바람으로 승화(?)시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둘만 사이좋게 지내기도 힘든데 지나치게 양쪽 집안과 얽히다 보니 작은 문제도 침소봉대되고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니 이혼율은 또 얼마나 높은가요!?


결혼이란 대학이나 회사같이 내가 노력한다고 해서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별생각 없이 결혼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단추를 잘못 꿰면 가장 되돌리기 어려운 것이 바로 결혼이기 때문이죠. 대학은 재수도 할 수 있고, 편입도 할 수 있고 하다못해 대학원을 가는 방법도 있지만 (직장은 아니다 싶으면 얼마든지 그만두고 다른 직장을 구할 수 있지요) 결혼은 잘못하면 그냥 끝입니다. 이혼외에는 답이 없죠. 이혼이 아직까지도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 여자들에게 얼마나 가혹한지 그 사례는 끝도 없이 나옵니다. 유명한 말도 있죠. "이혼보다는 파혼이 백배 낫다" "결혼을 해서 망한 여자는 있어도 결혼 안 해서 망한 여자는 없다" 정말 명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결혼을 안 하는 것만이 답일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결혼을 해서 행복한 여자도 분명 존재하니까요. 다만 좋은 결혼, 실패하지 않는 결혼을 위해서는 당연히 좋은 남자를 골라야 하지만 그전에 본인이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주의 : 좋은 사람과 착한 사람은 다름) 내가 좋은 여자가 되면 본인을 특별히 어필하지 않아도 주변에 좋은 남자가 꼬이게 됩니다. 왜 나는 늘 나쁜 남자만 만나게 되는 걸까? 하고 곱씹게 되는 분이 있다면 먼저 본인을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좋은 남자 판별법은 추후 글로 남기도록 할게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은 꼭 삼국지에서만 쓰이는 말이 아닙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명확하게 알게 되면, 나와 맞지 않는 남자를 만나서 굳이 시간낭비를 하게 되지 않습니다. 연애는 서로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야지, 한 명의 희생을 요구하거나 서로를 파괴하는 연애는 안 하느니만 못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과 연을 끊지 못하고 결혼까지 하게 되면 본인과 배우자의 삶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를 황폐하게 만들 수도 있으니 주의, 또 주의하시길.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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