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대선기간이 아니라면 완전 대서특필될 뉴스인데 요즘 대선관련 네거티브가 무슨 블랙홀마냥 모든 이슈를 다 빨아들이고 있어서 아쉽다. 곧 넷플릭스 금액이 인상될 거라는 흉흉한 소문도 있고 보려면 빨리 보라는 이야기에 주말을 빌어 <지금 우리 학교는>을 정주행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길어서 전부 다 보는게 <오징어 게임>때보다 훨씬 힘들더라. 내 리뷰는 거의 팩트에 기반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당연히 스포일러가 있을 수 밖에 없으니 드라마를 직접 보실 분들은 이 글을 읽지 마시길~! (하지만 솔직히 알고봐도 크게 상관은 없을지도...) 등장인물이 하도 많아 그 인물들간의 관계도만 따라가기에도 벅참. 주인공은 크게 남온조, 이청산, 이수혁, 최남라를 필두로 2학년5반 아이들의 생존기가 주를 이루며 절대악이라고 할 수 있는 윤귀남(일진인데 2인자), 양궁부2명과 3학년2명, 인물관계도에는 나오지 않지만 효산고의 왕따3인방인 진수, 은지, 철수가 주요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좀비바이러스는 우연히 발생한게 아니라 진수의 아버지이자 효산고 과학교사인 사람이 만든 것이며 그 역시 좀비들에 의해 좀비로 변하게 된다. 그럼 리뷰를 보시죠.
12편이 한 시리즈다. 이것은 무조건 시즌2를 염두에 두고 만든 시리즈물로 1편이 1시간이 살짝 넘어서 12편을 다 보려면 꽤나 집중력을 요한다. (다른 사람은 안 그럴 수 있음. 나는 TV보는데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편임) 이 드라마의 잔인함은 상당한 편이므로 아이들에게 보여줄때는 주의가 필요하며 좀비물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세월호+코로나'를 연상시킨다. 1편은 학교폭력으로 시작되는데 이 좀비바이러스를 만든 과학자(효산고 과학선생)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전학을 가고 나서도 학교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아들의 성격을 과학의 힘을 빌어서라도 개조하고자 한다. 공격성이 강한 바이러스를 삽입하면 학교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들이 좀비처럼 변하고 결국 엄마마저 감염시키자 아내와 아들을 죽일수도 버릴수도 없는 그는 그저 쇠사슬로 그들을 묶어놓고 치료제를 만드는 일에 골몰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치료제는 만들지 못함. 그저 바이러스가 계속 진화한다는 사실만 밝혀냈을 뿐) 집과 과학실에서 연구에 몰두하던 그는 학교폭력에 가담했던 여자아이 현주가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자 현주를 과학실에 감금하지만 이미 좀비로 변한 그녀는 가공할 힘으로 쇠사슬을 끊고 탈출(?)에 성공한다. 코피를 흘리며 괴상한 행동을 하는 현주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보건선생님과 현주의 담임선생님(2-5반 담임)은 그녀를 응급실로 보내고 결국 현주에게 물린 보건선생님이 좀비로 변하면서 효산고와 효산시의 비극은 시작된다.
보건선생님이 가차없이 아이들을 물기 시작하자 때마침 점심시간이었던 학교는 아수라장이 되고 급식실에 있던 온조와 청산은 좀비로 변한 친구들을 피해 2-5반으로 도망친다. (이때 2-5반으로 들어왔던 아이들이 좀비들을 피해 탈출하는 이야기가 이 스토리의 구심점이 됨) 대략 이때 모인 아이들의 수가 12명정도. 아이들은 갑자기 일어난 이 사태에 대해 <부산행>같다며 이야기를 나누고... (넷플릭스로 보는 해외시청자들은 이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를 듯.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방에 이해!) 잠시 숨을 돌린 채 어떡해야 할지 이야기를 나눈다. 그때 체육선생님이 들어오고 곧 좀비로 변한 그를 피해 아이들은 과학실로 대피한다. 그 와중에 12명 중 한명이자 온조의 단짝친구였던 이삭이가 물리고 이삭이 역시 좀비로 변한다. 온조는 이삭이가 좀비가 되었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데.... 그들은 과학실 역시 위험해지자 2층 아래인 방송실로의 이동을 꾀한다. (물론 학교는 이미 좀비들이 점령한터라 복도를 통해서 방송실로 내려간다는 것은 언감생심. 그래서 복도에 있던 소방관 호스를 이용해 방송실로 내려가려는 계획을 짠다) 아이들이 어렵게 어렵게 방송실로 복귀하자 그곳에는 다행히 2-5 담임선생님이 계셨고 그 곳에서 아이들은 한숨 돌리게 되지만 기생수(기초생활수급자)라며 나연(금수저. 핑크가디건)과 경수가 언쟁을 하자 아이들은 이 와중에도 싸우냐며 싸움을 말린다. 경수는 부상을 입지만 좀비로 변한것은 아니었는데 아이들이 나연을 몰아세우자 화가 난 나연은 좀비의 피를 경수의 상처에 문지르고 결국 경수는 좀비로 변해 그의 단짝친구였던 청산이 경수를 창밖으로 내던지며 그들은 슬픔에 젖어든다. (이 드라마는 남녀주인공인 온조와 청산이 그들의 가장 친한 친구들을 잃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온조와 청산은 옆집에 살면서 유치원때부터 초-중-고를 나온 동창으로 전교생이 사귄다고 생각하는 커플이다. 본인들은 그런게 아니라며 부인하는 중) 반장(남라)이 나연에게 네가 경수를 죽게 만들었다며 추궁하자 모두에게 버림받았다고 느낀 나연은 자진해서 복도로 걸어 나가고 담임 역시 그녀를 쫓아나간다. 담임은 마지막까지 좀비들 공격을 막으면서 나연을 음악실로 들여보내고 나중에 꼭 친구들에게 사과하라고 함. (이 장면은 상당히 이후에 나오는데 세월호를 연상시킴)
한편 2-5반친구들 이외에 화장실에 숨어있던 생존자가 있었는데 3학년이던 미진과 준성은 친구가 좀비로 변하자 그를 막아내기 위해 애쓰고 양궁부인데 예선탈락해 학교로 복귀한 하리와 민재에 의해 목숨을 건지며 4명이 또 같이 움직이게 된다. 하리는 동생인 우진을 구하기 위해 2-5반에 찾아가 보지만 학교전체에 퍼진 좀비들에 의해 일단 양궁훈련 건물로 가서 음식을 먹으며 탈출 계획을 짠다. 과학쌤의 아들과 함께 학교의 3대 왕따중 (진수를 제외한) 2명의 아이들은 좀비로 학교가 난리가 나기직전, 학폭 가해자들에 의해 여자아이(은지)는 상의 탈의를 당하고 남자아이(철수)는 억지로 그 장면을 촬영하게 되는 수모를 겪는다. 일진들이 그 영상을 다른 아이들이 보게 하려고 XX사이트에 올린다는 말에 은지는 자살을 결심하고 옥상에 올라가고 철수 역시 은지를 말리기 위해 옥상으로 따라 올라간다. 은지가 자살하려고 결심하는 순간 창문으로 터져나오는 좀비들. 학교는 아비규환이 되고 은지는 우리들은 역시 이 소동에서도 제외되었다며 "여기서도 왕따네"라는 말을 내뱉는다. 또 다른 생존자로는 급식실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윤귀남. 귀남은 일진으로 대장밑에서 2인자 노릇을 하던 녀석인데 다른 친구들을 방패삼아 좀비에게 던져주며 몸을 피하다가 칼로 좀비의 목을 찌르면 좀비가 즉사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래서 사시미칼을 갖고 다니며 좀비한테 안 물리려고 도망다니다가 교장실로 들어가게 된다. 책상밑에 숨어있던 교장은 귀남을 회유해 차를 좀 가져오라고 시키지만 귀남은 그럴 생각이 없고 외려 교장을 칼로 위협해서 포박한다.
좀비의 급격한 확산으로 가짜뉴스가 창궐하며 언론이 시끄러워지자 정부에서는 효산시의 인터넷과 핸드폰을 전부 끊어버려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고 이를 모르는 2-5반 아이들(청산과 수혁)은 구조요청을 위해 교무실에서 핸드폰을 하나 구해오려고 하지만 좀비들이 점령하고 있는 교무실로 잠입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과학실에서 드론을 가지고 밖의 상황을 좀 살펴보는 아이들. 학교밖 상황은 아이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참혹했고 좀비로 변한 부모님을 보게 된 지민이는 자살하려고 하지만 친구들에 의해 목숨을 건진다. 한편 좀비에게 물리는 것보다 자신의 알몸동영상이 외부로 유포되는게 더 무서운 은지는 철수를 남겨두고 교무실로 내려가고 그 와중에 좀비들에게 물리지만 이상하게 좀비가 되지않고 또렷한 정신을 가지게 된다. 그녀는 교무실에서 미친듯이 핸드폰을 박살내는데 그런 은지를 본 청산과 수혁(교무실에서 핸드폰을 가져오기 위해 둘이 출동함)은 이상하게 여기지만 영문을 알 수가 없다. 교무실에서 어렵게 멀쩡한 핸드폰을 한개 구하는데 성공한 청산은 밀어닥치는 좀비들때문에 방송실로 가지 못하고 복도로 도망치게 된다. 그는 엄청난 날렵함으로 좀비들을 피해 교장실로 대피하는데 성공하고 그곳에서 교장샘을 포박중이던 귀남과 마주치게 된 것. 귀남이 결국 교장과의 언쟁끝에 그를 죽이게 되자 그것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청산은 귀남을 피해 도망치고 귀남은 청산을 뒤쫓는다. 귀남과 청산은 도서관에서 엄청난 액션을 보여주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도서관 씬이 정말 명장면이라고 생각함. 천신만고 끝에 청산은 도서관에서 무사히 탈출해 소화전 통로에 숨고, 귀남은 좀비들에게 물어 뜯기지만 좀비가 되지않고 희대의 괴물로 재탄생한다. 힘은 사람일때보다 더 세지고 어떤 공격을 받아도 절대 죽지 않는데다 좀비들에게 공격도 받지않는 귀남은 "천국이네"라는 말을 하며 교내를 누빈다.
2-5반에서 아무도 모르게 임신중이었던 한 친구는 학교를 무단이탈해 공중화장실에서 아이를 낳지만 사방이 좀비로 가득하자 청산치킨(청산이네 부모님이 운영중인)에 들어가 아이를 뉘어놓고 스스로 자신을 줄로 포박한다. 현주를 감금했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인계되어 조사를 받던 과학쌤은 자초지종을 형사에게 털어놓고 도저히 과학쌤의 이야기를 믿을 수 없던 형사는 주변이 좀비들로 변하자 치료제를 내놓으라고 과학쌤을 윽박지른다. 효산고등학교 과학실로 가서 자신의 노트북을 찾으라는 그의 말에 형사는 그 사실을 꼭 전해줘야된다는 책임감을 느끼며 이미 아수라장이 된 경찰서를 피해 탈출하고, 가는 와중에 서울대생 군인(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음. 군인인데 경찰쪽에서 근무하는 듯함)을 만나 함께 움직임. 효산고를 가던 중 좀비들을 피해 청산치킨에 숨게 된 그들은 아직 살아있는 아이를 발견하고 스쿠터로 이동하기로 한다. 그런데 준비를 마치고 막 탈출하려는 순간 4-5살짜리로 보이는 여자아이를 발견하는 형사. 대원은 그냥 가자고 하지만 아이가 눈에 밟히는 형사는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고 결국 그들은 4명이서 스쿠터로 움직이게 된다. 가는도중 한 철없는 유튜버를 발견하고 (효산시로 잠입해 좀비들을 찍고 있었음) 그를 도와주기 위해 형사가 이동하는 순간 좀비떼가 몰려오자 대원은 형사와 유튜버를 남겨두고 자리를 뜬다. (다행히 그들은 지붕위로 대피해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으며 스쿠터 대신 어린이집 차량을 몰고 온 대원덕에 목숨을 건진다)
온조의 아버지이자 소방관인 온조아빠는 온조를 구하기위해 효산고로 가고 싶지만 국회의원 및 그 곳에 남아있는 생존자들을 구해야하는 사명감 때문에 학교로 가지못하고 국회의원 곁에 남아서 그녀와 보좌관 및 살아남은 사람들의 생명을 지킨다. 헬기를 타기위해 옥상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탈출에 성공하고 살아남게 된 사람들은 모두 효산시 감옥으로 후송된다. (평소에는 범죄자들을 가두어두는 이 곳이 비상상황이 되자 가장 안전한 요새처럼 변한것은 아이러니) 온조아빠는 효산고로 가기위해 총에 맞으면서도 힘겹게 그 곳을 탈출하고 경찰서에서 총을 탈취해 좀비들을 해치우며 효산고로 이동한다. (산을 타넘어 옆 도시로 가기위해 나무에 리본을 묶어 길안내하는 혜안을 발휘함) 학교에서 드론을 날린 아이들은 청산이 음악실에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방송실에서 안내방송을 하며 음악실로 갈 계획을 짠다. (좀비들이 소리에 민감하므로 음악을 통해 스피커쪽으로 좀비를 유인하고 음악실로 이동하기로 함. 남라가 방송반 활동경력이 있어 방송기계를 다룰줄 알았음)
https://www.youtube.com/watch?v=2CIpIZtqJwY
확실히 남주인공인 청산이는 액션이든 연기든 잘했고 여주인공인 온조는 캐릭터가 답답한 구석이 있어서 그런지 딱히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었다. (솔직히 연기력도 좀 부족했다고 생각함) 수혁이 역할을 맡은 배우는 너무 잘 생기고 약간 김현중+장동건느낌인데 피철갑을 하고도 매력이 넘쳐 앞으로 대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액션은 잘했으나 감정연기는 약간 아쉽긴 했음) 조연들은 다 무난했는데 나연이랑 지민이역을 맡은 배우가 특별히 더 잘했다고 생각함. 하지만 무엇보다 절대악을 맡은 귀남이가 엄청난 카리스마로 극의 중심을 잘 잡은 것 같고 이 코로나시국에 그런 엄청난 인원을 동원해 드라마를 찍은 제작진들의 노고가 놀라왔음.
며칠내로 2편리뷰(feat. 7-12)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