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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휴 Mar 30. 2022

바람필 사람 골라내는 법

누구나 내 남친(남편) 혹은 여친(아내)가 바람피는것 만큼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내 상대방만큼은 내게 충실하고 좋은 연인을 만나고자 하죠. 그런데 하루가 멀다하고 주변에서 '바람'에 대한 이야기만 들려온다면 평상심을 유지하긴 힘들 것 입니다. 정말 세상남녀가 다 바람을 피는 것일까요? 정녕 바람피지 않는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요? 그들은 천연기념물처럼 정말 희귀한 존재인걸까요? 그럴리 없겠죠. 그럼 어떤 사람을 만나야 될지 한번 같이 알아봅시다.


1. '바람'에 대한 서로의 정의, 가치관을 맞추십시오.

내가 만나게된 이성이 '바람'에 대해 어떤 생각, 혹은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듣는건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사람에 따라 바람을 잠자리, 혹은 정신적인 외도, 다른 이성을 힐끔거리는 것, 다른 이성과의 카톡과 전화통화, 여사친/남사친 유무 등 여러가지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것이 기분나쁠 수 있지만 그래도 '바람'이라고 딱 꼬집어 지칭할만한 것. 혹은 내가 절대 참을 수 없는것은 어느선부터 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시고 상대방 생각도 진지하게 들으십시오. 어떤 사람은 이유를 막론하고 같이 SEX를 했다면 그것은 바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잠자리를 안했어도 잦은 전화통화와 연락은 바람이다 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 가치관이 다르면 둘의 연애 혹은 결혼생활은 지속될 수 없습니다. 지속되는 건 잦은 싸움뿐이죠. 반드시 그 문제를 협의하고 넘어가야 뒷탈이 없습니다. 명심하세요!!!


2. 내 사람은 안심되나 친구들이 문제다.

이건 짚무더기를 들고 불구덩이에 뛰어들면서 나는 불타죽지 않을거라고 확신하는거나 진배없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나쁜짓을 할때 같이하게 되어 있습니다. 혼자만 나쁜짓을 하는경우 죄책감을 이겨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학폭이나 일진, 이런 친구들이 독고다이처럼 혼자하는거 보셨습니까? 남녀를 가리지않고 나쁜일을 할 때 여럿이 뭉쳐다니는건 기본중에 기본입니다. 그래서 연애/결혼시에 친구들을 유의깊게 봐야하는 것입니다. 그/그녀의 친구들 중 보통사람의 이성관이라면 받아들이기 힘든 연애를 일삼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그 친구랑 친하게 지낸다면 그 친구를 여러분의 애인에게서 끊어내려고 노력하지 말고 그냥 애인을 끊어내십시오. 그 편이 훨씬 시간도 적게들고 여러분에게 데미지도 덜 합니다.


3. 내가 만나는 사람은 전부 바람폈어요!!

드물지만 간혹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만나는 사람마다 족족 바람을 펴서 안 좋게 끝이 난 분. 안타깝지만 이런 경우는 상대방보다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사람에 따라 1-2명정도를 만날수는 있지만 내가 만나는 모든 애인이 바람을 폈다면 문제가 나한테 있을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100%의 헌신을 요구해서 질리게 한것은 아닌지. (종교도 그렇게 못합니다) '나'는 온데간데 없고 상대방한테만 전심을 다하지는 않는지. (연애가 다 그런 것 아니냐구요? 아닙니다. '나'를 잃어버리는 연애는 안하느니만 못해요) 상대에게 죄책감을 심어주지 마세요. 사람은 죄책감이 생기면 두 가지 선택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하나는 여러분을 떠나거나(떠나는 상황에서 바람이라는 형태로 떠날 수 있음) 혹은 여러분에게 그 죄책감을 떠넘기는(유명한 말이있죠. '너때문에 그런거야')것이죠.


4. 바람피는 유전자도 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바람피는 유전자도 있습니다. 그들은 죄책감이나 선/악에 대한 기준이 애초부터 흐릿하거나 희미한 사람들이예요. 그래서 재미로 바람을 핍니다. 그런 사람들이 나에게 와서 '정착'하길 바라는건 과도한 욕심일 겁니다. 물론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어떻게든 내 남자(여자)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한국인을 비난하고 싶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입고 힘드실 거예요. 힘든 싸움을 하시는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보통분들에게는 굳이 추천하고 싶지않네요.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매력적이고 돈도 많고 외모도 출중하고 옷도 잘 입습니다. (본인들도 아는 것이죠. 이래야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자신의 매력이 통하는 한, 굳이 한 사람에게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죠.


5. '바람'이란 대체적으로 상대적임.

그럼 왜 이렇게 바람피는 사람들이 많은거죠? 사실 바람피는 사람의 숫자는 전체적으로 보면 아주 많지는 않아요. 단지 바람피는 사람은 계속 바람피고 그 와중에 희생자(?)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또 바람피지 않는 사람들은 조용히 살고있으니 마치 세상에는 바람피는 사람만 활개치고 다니는 것처럼 보이는거죠. 그리고 태생적으로 '바람'의 유전자를 갖고있지 않은 사람도 어떤 사람에게는 '바람'으로 분류될 수 있어요. 3번의 경우처럼 과도한 헌신을 요구하고 자꾸만 죄책감을 심어주는 상대에게는 '공격' 또는 '바람'으로 응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나빴던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으로 변모하는 것은 바로 그 양상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말 '바람의 유전자'와 '상대적 바람'을 구분할 수 있는 눈이 필요해요. '상대적 바람'을 폈던 사람이 제대로 된 임자를 만나면 그때부터 바람을 끊고 정착하는 이런 이야기는 참 여자들에게 로망이기도 한데 그러고 싶다면 사람보는 '눈'이 필수적입니다.


6. 썸탈때 혹은 연애초기, 지나치게 잦은 연락을 하는 사람은 피할 것.

이건 거의 당연한건데요. 지나치게 잦은 연락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경우 본인이 '바람의 유전자'가 있다고 어필하는거나 다름없습니다. 연락도 거의 중독인만큼 상대방이 잦은 전화에 길들여지고 그만큼 마음을 오픈했다고 생각이 들면 갑자기 연락횟수가 딱 줄어듭니다. 당연히 상대방은 당황하겠죠? 그리고 이미 사랑에 빠지게 된 상대방이 전화하고 매달리고하면 도리어 매몰차게 나오는 것은 그들의 습성입니다. 늘 그렇게 해왔기때문에, 그리고 그렇게 하고도 많은 먹잇감(?)을 찾았었기 때문에 그들은 변하려고 애쓰지도 않습니다. 그저 본인들이 늘 해오던 패턴을 유지하면서 누군가 걸려들기만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제발 이런 사람을 만나서 시간낭비를 하지마세요.


7. (상대의)부모님이 바람경력이 있으신걸 알게되서 고민돼요!

애인은 좋지만 부모님께서 바람피셨다는걸 알게된다면 그 사람과의 미래가 고민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대부분 부모의 바람으로 고통받은 사람은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하나는 말그대로 욕하면서 따라가고 다른 하나는 절대 그런 전철을 밟지않는 것이죠. 물론 후자의 경우 배우자에게만 충실한 최고의 남편(혹은 아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50%의 확률을 갖고 시작하는 셈이니 쉬운 선택은 아니죠. 여러분 못지않게 그 당사자는 더 극심한 고통속에 있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엄청나게 진지한 고민을 합니다. 자신이 잘못한 일에 대한 비난은 받는것이 당연하나 부모 혹은 주변의 잘못으로 인해 받는 비난은 부당하니 끝까지 사랑으로 감싸주실 수 있는 분만 함께 해주셨으면 해요. 제일 최악은 본인이 다 감싸줄 것 처럼 해놓고 나중에 부모나 가족뒤로 숨으면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경우입니다.   


8. 바람은 피지않더라도 제대로 된 공중도덕이나 도덕관념이 부실한 사람은 제치시길.

바람이란 결국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며 배려입니다. 인성이 올바르고 도덕관념이 제대로 잡힌 사람이 바람을 피기란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안 나오는 것'만큼 부자연스럽습니다. 자신보다 힘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갑질하거나, 아무한테나 반말하거나(갯차의 홍반장은 제외), 지나치게 강약약강이거나, 사소한 거짓말은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언제든 바람의 길로 들어설 수도 있습니다. 제가 늘어놓은 것보다 더 많은 여러가지가 있겠죠. 기억하세요!! 결국 바람이란 사람에 대한 예의와 도덕에 관한 문제라는 것을.


회피형의 경우 따로 분류를 하려다가 어차피 4번이나 6번과 결탁하는 경우가 많아 그냥 내버려두었습니다. 바람을 피는 사람을 절대로 만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생에서 4번만 피한다면 그래도 가능한 일인데, 무엇보다 연애시에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으면 됩니다. 희생과 배려를 하면서 즐겁게 연애를 하는 것과 나 자신을 잃어버리면서까지 연애를 지속하는 것은 매우 다릅니다. 마찬가지로 나는 절대 변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에게 똑같은 걸 강요하면 (너 자신을 잃어버리라고) 그 연애는 잘되기 힘들겠죠? 나 스스로를 사랑해줘야 내가 만나는 상대방도 나를 소중히 여기고 아껴줍니다. 모두들 좋은 연애하세요!!! 한가지 더 사족을 붙이자면 연애때도 별로였던 사람이 결혼해서는 바뀔 것이라고 기대를 해서는 안됩니다. (연애 때 바람폈던 사람이 결혼해서는 바람피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로또맞을 확률하고 비슷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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