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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휴 Aug 16. 2022

진짜 빅마우스.

빅마우스를 보게된 것은 주말에 1,2회 재방송을 할 때였는데 시댁에서 얼핏 본 것이라 자세하게는 보지 못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종석의 팬은 아니어도 이종석의 드라마 선구안 만큼은 높이 평가하고 있었기에 이 드라마에 기대가 있었고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불행히도 <빅마우스>는 넷플릭스에서 방영되고 있지않아 부득이하게 재방송하는 시간을 굳이 찾아 1,2회를 보았다. 역시 명불허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빠른스피드의 1회와 2회의 흡입력은 그야말로 대단했고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우영우처럼 이 드라마도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회차를 거듭할수록 고공행진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혹시 스토리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스토리를 소개한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박창호(이종석)는 고등학교까지 높이장대뛰기 선수로 활약하지만 중간에 진로를 바꿔 로스쿨에 진학한다. 고등학교때부터의 여사친이자 20대중반부터 사귀게 된 아내 고미호(윤아)의 뒷바라지를 받으며 겨우겨우 로스쿨을 졸업하지만 불러주는 로펌이 없어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다. 그런데 승률이 10%대라 돈을 벌기는 커녕 사채까지 써가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간다. 능력있는 간호사인 미호는 마침내 집에 압류딱지가 붙고 남편인 창호가 사기까지 당한걸 알자 더이상은 못 참겠다며 이혼을 선언한다. 말싸움끝에 창호는 사무실에서 새우잠을 자다가 구천시장(가상의 도시인 구천시에서 일어나는 스토리임) 최도하에게서 서재용 살인사건 변호를 의뢰받는다. 한 낚시터에서 받게된 의뭉스러운 변호인 의뢰를 꺼름칙하게 생각한 창호는 사건수임을 거절하고자 하지만 최도하는 현금으로 착수금을 안기며 부탁을 하고, 마침 돈때문에 고통속에 있던 창호는 그 사건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살인사건의 직접 증거물이 될 블랙박스를 손에 넣은데 성공한 창호는 구천시장을 배신(?)하고 살인교사를 한 것으로 추측되는 공지훈을 찾아가 USB(블랙박스 영상이 들어있는)와 30억을 바꾸자며 협상을 한다. 구천시의 대표 언론사 사장인 공지훈은 창호가 초짜라는 것을 한눈에 파악하고 그의 제안에 콧방귀도 끼지 않는다. 공지훈에게 대차게 까인 창호는 스타검사인 최중락을 만나 USB를 전해줄 약속을 잡는데 그를 만나러 가던도중, 여종업원이 준 커피를 마시고 교통사고를 내게된다. (그 커피에는 마약이 들어있었고 공지훈이 꾸민 것으로 추정) 병원에서 눈을뜨고 정신이 없는 창호가 몸이 회복되자마자 경찰들이 들이닥쳐 마약사범이라며 창호를 붙잡아가고 창호 사무실에서는 각종 현금과 금괴, 권총 등이 나오며 창호는 구천시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희대의 사기꾼 '빅마우스'라는 누명까지 뒤집어 쓰며 꼼짝없이 구천교도소에 수감된다. 미호와 창호의 장인이자 사무장인 미호의 아버지는 쉴새없이 벌어지는 이 일에 정신을 차릴 수 없고 그것은 창호도 마찬가지다. 구천교도소에는 서재용을 죽인 용의자인 정채봉, 한재호, 이두근이 VIP로 수감되어 있었고 (이 세명은 공지훈의 휘하로 공지훈이 교도소장에게 뇌물을 먹여 구천교도소에서도 편하게 있을 수 있었음) 그들은 창호가 교도소에 들어오자마자 그를 죽이려고 한다. 그러나 박창호가 '빅마우스'라며 TV에 도배되어 나오자 '빅마우스'에게 1000억을 사기당한 공지훈은 혹시라도 창호가 빅마우스인가 싶어 죽기 직전인 그를 다시 살린다. 교도소장부터 모두가 창호가 빅마우스인지 아닌지 의심하는 가운데 창호는 자신이 빅마우스가 아니라는게 밝혀지면 자신이 교도소내에서 의문사를 당하게 될 것임을 알고, 모두를 속이는 게임을 시작한다. 다행히 진짜 빅마우스는 창호를 자신대신 정말로 '빅마우스'로 만들게 하려고 했고 창호는 점차 교도소에서 권력을 가지며 죄수들은 물론 교도관들까지 휘어잡는다.


드라마의 재미는 여기서부터인데 "그래서 도대체 진짜 빅마우스가 누구냐?"는 것이다.

모두들 추측중인데 가장 유력한 후보자는 제리(빅마우스와 같은 방을 쓰며 교도소내에서 창호의 오른팔), 창호의 장인어른, 미호, 시장 등 정말 어지간한 사람들의 이름이 다 오르내린다. 이런 추리드라마는 잘못 만들면 산으로 가기 십상인데 다행히 빅마우스는 어설픈 것 같으면서도 잘 짜여져 아직까진 진짜 빅마우스가 누구인가(물론 당연히 박창호가 빅마우스인데 연기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음) 잘 모르겠으며 너무 재미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나는 빅마우스가 의문의 인물이 아닐까 의심되는데 서교수는 초반에 살해당한(것으로 추정되는)인물로 솔직히 이 이야기의 큰 맥락과는 별 상관이 없다. 그런데 서교수가 죽기전에 숨긴 논문이 큰 파장이 있는 것으로 나오며 (그 논문은 장혜진 교수의 십자가 목걸이 안에 숨겨져 있었음. 장교수는 한재호의 아내로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녀는 서재용이 자신을 우연히 도와주게 된 걸 계기로 사랑에 빠지며 둘은 불륜관계이다.) 미호는 구천병원으로 옮겨서 서교수의 논문을 알아내려고 한다. 그게 남편을 구할 길임을 확신하며. 따라서 나는 서재용이 진짜 빅마우스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그는 이미 죽지 않았느냐고? 물론 거의 죽기직전인 건 맞을 것이다. 그러나 구천병원에서 그의 시체를 빼돌릴 수 있고 또 뭔가 이상한 임상실험을 하는건 확실한 것 같으니... 물론 제리는 빅마우스의 부하가 맞을 것이며 제리뿐만 아니라 구천교도소에 빅마우스의 조력자가 제리말고도 또 여럿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도, 어쩌면 구천병원 원장도 모두 빅마우스의 조력자일 수도 있다. 어쨌든 사전제작된 드라마인 빅마우스는 지금까진 상당히 성공을 거두고 있고 마지막까지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단지 어째서 창호 사무실에 그 많은 금괴가 곳곳에 숨겨져 있었는지는 의문이며 1회 첫 장면에 나왔던 금괴매립장면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종석이 많은 여배우들과 연기를 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윤아와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둘이 길쭉하고 청순한 느낌이 있는것이 화면에서 얼굴합이 너무 잘 맞아서 깜짝 놀랐다. 이종석이 연기를 잘 하는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었지만 윤아도 걸크러쉬 캐릭터랑 찰떡이라 좀 의외였고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할 만한 발연기가 없어서 제일 좋았다. 우영우 중반쯤 편성되어 솔직히 편성운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를 안봐서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몇가지 정보를 덧붙이자면 구천시장 최도하와 구천병원 원장 현주희는 부부이며, 공지훈과 애슐리 킴도 부부입니다. (공지훈은 현주희에게 상당히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임) 정채봉은 구천병원 이사장, 한재호는 의사이자 박사, 이두근은 변호사로 서재용과도 잘 아는 사이인데 차 안에서 논문을 내놓으라며 싸우다가 우발적으로 죽이게 되었는데 차안에서의 소동으로 인해 교통사고를 내 현장에서 잡히게 된 것임. 최중락은 공지훈과 최도하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중인 검사로 공지훈이 최도하를 구천시장 만드는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나 너무 비리가 많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통에 둘은 앙숙같은 관계예요. 최도하가 검사출신으로 최중락의 직속선배.


7-8회쯤 되면 빅마우스의 정체가 슬슬 드러나리라는 나의 예상과는 달리 7-8회를 보고나니 점입가경이라는 말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한 가지 밝혀진 사실은 빅마우스가 개인이 아니라 조직이라는 것이며 그들은 동일한 문신을 하고 하나같이 빅마우스를 돕는다. 아무리 조직이라고 하더라도 그 수장이 있을텐데 그렇다면 그 수장은 누구이며 도대체 수장은 왜 빅마우스를 자신대신 빅마우스로 만들려고 하는걸까? 정말 빅마우스는 박창호가 아닌건가? (7-8회를 보면 확실히 빅마우스는 박창호 본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가 진짜 빅마우스가 되기 위해서는 다중인격이 되어야하는데 그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아내인 미호조차 모르는 것으로 봐서는.... 게다가 다중인격은 본인모르는 사이에 되는 것이라서 드라마에서 차용하기는 어려움이 있어보임)

일단 드라마는 <빅마우스 VS NR포럼> 이라는 거대양축으로 서서히 진행이 되는데 가장 의뭉스러운 인물 중 하나인 시장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NR포럼에 접근했고 또 그 수장에게 복수하고자 한다. NR포럼은 단순히 상류층의 모임이 아니라 구천시를 오랜기간동안 좌지우지해온 사람들인데 이들과 빅마우스는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걸까? 호흡이 짧은 스릴러영화와는 달리 드라마는 삐끗하는순간 삼천포로 빠지는데 이 드라마는 상당히 잘 짜여진 극본이 있음이 틀림없고 고생하는 남주역할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종석이 박창호 역할을 찰떡으로 소화하면서 현재 떡상중이다. 엔딩맛집으로 불리며 미친듯한 흡인력을 보여주는 빅마우스. 9-10회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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