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이예요.
Q. 30대 후반입니다. 저 결혼할 수 있을까요?
30대 후반이 되면 소개팅도 잘 성사되기 힘들어집니다. 소개하는 사람도 부담스러워하고, 가끔씩 눈에 띄는 좋은 사람도 결정적인 단점을 하나씩 갖고 있기 쉬워요. 30대 후반에는 본인의 커리어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합니다. 아마 부모님들도 여러분의 결혼에 대한 미련을 많이 내려놓으신 상태일 거예요. (겉으로는 닦달하실 수도 있지만) 그리고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남편은 아니지만 속을 터놓고 지낼 수 있는 남사친(싱글일 것. 유부남일 경우, 괜히 불륜 논란에 휩싸일 수 있음)이 있다면 삶이 좀 더 풍요로와질 수도 있고요.
회사에서 미혼의 30대 후반 여성은 정말 중요한 일을 많이 맡게 될 가능성이 큰데요. 일처리를 잘하셔서 임원으로 올라가는 것도 좋지만 혹, 너무 많은 일을 혼자만 떠맡게 될 상황에 대해서도 좀 대비를 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좋은 회사의 경우 직원들을 동반자로 생각하고 키워주지만 별로인 회사들은 직원을 소모품처럼 부려먹기도 해요. 결혼/출산/육아에서 자유로운 미혼자들은 그 타깃이 될 가능성도 크고요. 그리고 40이 넘으면 (지나치게 일을 무리해서 많이 한 경우는, 40이 넘어가면 건강이 안 좋아지고 그런 경우, 가장 먼저 내쳐질 수도 있습니다) 뭐든지 균형을 잡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비혼으로 산다면, 노후를 생각하지 않으실 수 없을 텐데요. 보험/연금가입을 반드시 40전에 들어두셔야 하고 정년퇴직이 보장되지 않는 직장의 경우, 사업 아이템을 생각해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요즘은 40대가 많이 명예퇴직을 당하는 편입니다. SNS를 통한 부업 아이템도 많으니 직장을 다니시면서 취미생활 겸 부업을 하다 보면 연애가 잘 안되더라도 우울하지 않을 것입니다.
혹시 결혼을 계획 중이시라면 비자발적 딩크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셔야 합니다. 의술이 정말 많이 발달했지만 만 35가 넘어가면 자연임신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아지는 게 사실이긴 해요. 원치 않는 임신도 괴로운 일이지만, 원하는데 아기가 안 생기는 상황도 스트레스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육아도 20대, 30대, 40대가 다 다릅니다. (출산도 마찬가지고요) 아이가 없다면 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고, 전업주부의 삶을 사는 건 위험성이 큽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전업주부를 놀고먹는 유휴인력으로 보는 게 많고, 특히 육아를 하지 않는다면 향후 남편이든 시댁이든 싫은 소리를 할 가능성이 엄청 높습니다. 굳이 그런 세계로 자신을 떠밀어 넣을 필요는 없죠.
(6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