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편은 늘 그렇듯 메러디스의 독백으로 시작되는데, 특이하게도 주제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고 메러디스가 8학년 때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역을 맡았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메러디스는 줄리엣이 사랑에 눈이 먼 바보(idiot)라며 당시 친구들은 줄리엣 역을 맡은 자기를 부러워했으나 자신은 줄리엣이 싫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 이야기랑 8편이랑 과연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1) 창문 청소부인 스투는 5층에서 떨어졌는데 다리만 다친다. 마침 길거리에 있던 조지는 자신이 먹으려던 샌드위치에 새똥이 떨어지자 깜짝 놀라 옆으로 피한다. 그런데 때마침 그 자리에 스투가 떨어진 것. 조지는 샌드위치에 새똥이 묻은 것이 재수가 없는 일이 아니고 엄청 다행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스투에게도 얼마나 행운이냐며 그를 북돋워준다. 그런데 알고 보니 스투는 실수로 떨어진 것이 아닌 자살하려고 5층에서 뛰어내린 것이었고 고작 다리만 다친 자신의 처지를 행복해하지 않는다. 그는 10년전에 사귀던 간호사가 있었는데 SGH에서 근무하는 그녀(데이지)를 만나고 싶어 하지만 그녀는 스투보기를 거절한다. 스투는 간단한 다리수술을 위해 마취를 하던 중 코드블루로 사망하고 만다. '카르페디엠(현재를 즐겨라)'을 외치던 조지는 억세게 운이 좋다고 여겼던 이 남자의 급작스러운 죽음을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들다.
2) 쓸개에 담석이 있어서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 부부이다. 쏠레토부부는 엄청 사이가 좋았는데 쓸개에서 담석만 제거하는 수술만 하면 될 줄 알았던 처음의 예상과는 달리 석회화 담낭이 진행되어 4~6개월밖에는 살 수 없는 것으로 밝혀진다. 그들은 서로에게 이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퇴원한다. Mrs. 쏠레토의 담당의였던 메러디스는 거짓 위에 쌓아 올린 관계가 잘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워 하지만 곧 이것은 거짓말이 아니고 미래에 관한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It's not a lie, it's a future) 이게 8편을 관통하는 주제이긴 한데 이 주제와 '로미오와 줄리엣'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것인지는 솔직히 8편을 다 보고 난 지금도 잘 모르겠다.
3) 데릭과 에디슨의 친구인 와이스/사브 커플이 등장한다. 사브는 어디서나 주목받는 금발미녀로 엄마의 난소암 사망에 충격을 받아 실제로 암에 걸린 것도 아닌데 난소/자궁/가슴제거 수술을 받고자 한다. 그녀는 그 수술을 해줄 의사를 찾기가 힘들자 에디슨을 찾아 시애틀까지 온 것. 그녀의 남편인 와이스는 그런 사브를 이해할 수 없고 아내를 설득하려 하지만 그들은 언쟁을 할 뿐이다. 사브의 주치의인 이지는 사브의 처지에 자신을 빙의해 과연 알렉스가 자신의 아름다운 외모가 사라져도 계속 자기를 좋아해 줄 것인지 의심하며 마음이 복잡하다.
4) 버크와 크리스티나는 병원 밖에서의 첫 데이트를 시도한다. 이제 치프의 허락을 받아 병원 내의 공공연한 커플이 된 둘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지만 병원 밖에서의 시간을 몹시 어색해한다. 침묵의 데이트를 이어가던 둘은 레스토랑에서 갑자기 쓰러진 환자에게 응급처치를 하며 살아있음을 느끼고 병원으로 복귀한다. 갑자기 쓰러진 그 환자는 바로 <마르판 증후군>을 앓는 환자로 혈관이 약해 언제든 쓰러지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던 것. 다행히 버크와 크리스티나가 옆에 있었기 때문에 바로 처치를 받을 수 있어서 그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난다. 수술 이후 버크는 데이트를 망쳤다고 크리스티나에게 말하지만 크리스티나는 "최고의 데이트"였다는 말로 버크를 미소 짓게 한다.
베일리는 5개 병원에 지원한 펠로우십에서 모두 합격소식을 듣고, 치프는 베일리를 SGH에서 실습시키고 싶어 난리이다. 베일리는 열심히 수술에 임하지만 치프에게 명확한 답변을 해주지 않고, 화가 난 치프는 다른 곳에 갈 예정이냐며 베일리를 몰아세운다. 결국 베일리는 치프에게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실토하고 만다. 알렉스는 이지가 사브같은 수술을 하더라도 그녀를 여전히 좋아할 것이라며 이지를 기쁘게 하고, 메러디스는 데릭에게 "I miss you"라고 말하지만 데릭은 "I'm sorry"라며 메러디스를 슬프게 한다. 조지와 메러디스는 결국 "Pigens aren't going to come"이라며 '자신의 인생을 남이 구원해주길 기다리는 건 어리석고, 본인의 삶을 구하는 것은 결국 자신일 뿐'이라는 이야기를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