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잘 드는 묵직한 식탁에 앉아
큰 창 너머 나무들이 아침을 맞는 것을 본다
오토바이 소리가 일제히 들렸다가 멈춘다
높은 천장 아래 환풍기가 게으르게 돌고
주방에서 들려오는 빵 굽는 소리
밍밍한 수박 쥬스의 핑크빛이 햇살에 반짝이는 것을 본다
우유빛 잔에 담긴 검은 커피의 향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것을 본다
샛노란 계란과 초록의 시금치가 앙증맞은 에그 베네딕트를 나이프로 톡톡 건드려 본다
오토바이 소리가 일제히 들렸다가 다시 멈추고
나무에 앉아있는 새의 소리를 본다
그리고
아무 계획이 없고 해야 할 일이 없는 하루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래서
마음대로 보낼 수 있는 하루에 대해 생각해 본다
밍밍한 수박쥬스와 담백한 에그 베네딕트와 쓴 커피를 마시며
나의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