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은 언제 필지 미리 알고 나오는 걸까요. 밖은 아직도 차갑기만 합니다
때가 되면
꽃이 핀다
겨울 서린 바람이
몹시도 차가운 봄날
노랗고 보랏빛 도는
꽃들이 찬 바람에
흔들린다
차가운 것들 속에서
기를 쓰고
꽃이 된다
때 맞추어 꽃을 피우지만
그때는 이리도 쓸쓸하다
꽃봉오리로 꽃눈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
그저 기를 쓰고
찬 바람에 흔들릴 뿐
다만
한 가지 위로가 되는 건
저 같은 꽃들이 무성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행을 다니며, 일상을 살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시와 에세이로 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