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핑크빛 도는 라넌큘러스를 주문해보았습니다
얘들아, 꽃을 샀는데
너무 괜찮아.
친구 따라 꽃을 샀다
꽃이 언제 오려나 싶다가
까맣게 잊은 채로
꽃을 받았다.
어려운 시절에도
꽃은 피고.
꽃잎 한 장 한 장에 켜켜이 담긴
라넌큘러스, 그의 생을 천천히 읽는다
축축한 습지에 피어나는
분홍의 책장을 하늘하늘 넘기다 보면
마음이 환하다
꽃을 읽는 시간에는
얇은 불안들이 시든 꽃잎이 되어
떨어지고 만다
순간이지만
걱정도 잊히고 만다
여행을 다니며, 일상을 살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시와 에세이로 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