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사는 그 집, 그 집이 내 집이었어야 해
집을 구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이것만큼은 포기 못 한다! 가격, 교통, 치안, 채광, 벌레 등 큰 돈과 오랜 기간을 직접 살아야 하므로 많은 사항을 염두에 두고 집을 구해야 합니다. 장사꾼에게 속지 않고 원하는 집을 구하려면 어떤 사항들을 체크해야하는지 알려드릴게요. 이대로 체크해서 집을 구하신다면 만족스러운 집을 구하실 수 있을 거예요. 중요한 것은 '나만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하나하나 체크하는 것! 그리고 부동산이 아닌 '내'가 좋은 집을 계약하는 것! 2가지만 기억하고 따라오세요!
요즘은 인터넷과 앱으로 먼저 원하는 집을 고른 후 부동산에 전화하는데요, 집을 보러 갈 때 주의할 점은 채광과 허위매물입니다.
채광을 확인하려면 아침 10~2시 사이에 가야 햇빛이 창문으로 들어오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따라서 부동산과 약속을 잡을 때는 10시~2시 사이에 약속을 잡아야 한답니다. 저녁 밖에 시간이 안 된다면 핸드폰에 '나침반' 앱을 깔고 가서 창문이 남서쪽과 남동쪽 사이인지 파악하시면 됩니다.
부동산에서는 앱에서 제가 원하는 방을 보러왔다고 해도 허위 매물일 경우가 있습니다. 이 가격에 이렇게 좋은 집이? 하면 일반적으로 없더라고요. ㅠㅠ 제가 보러온 집은 이미 팔렸다고 다른 좋은 집들을 소개해준다고 하죠. ㅠㅠ (허위 매물 올린 곳 다 신고하고 싶다….) 어쨌든 부동산에 집을 보러 오면 처음부터 좋은 집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뭔가 조금 부족한 집 2, 3곳을 먼저 보여주고 그다음에 진짜 집을 보여주는 느낌. 그렇지 않더라도 발품을 많이 팔수록 집이 점점 좋아진답니다. 신기하게도 말이죠. 그래서 첫 번째 집이 좋다고 덜컥 계약하지 마시고 부동산도 최소한 3, 4곳은 보셔야 합니다.
집을 구할 때는 고려할 사항이 아주 많은데요. 아래는 집을 구할 때 중요한 사항들을 하나씩 적어두었어요. 제가 집을 보러 갔을 때는 아래의 항목들을 모두 3, 4집 정도 체크하니까 나중엔 훑어보기만 해도 눈에 보이더라고요. 고려할 사항이 많더라도 자기가 오랫동안 살 집이니 꼼꼼하게 보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체크하다보면 어떤 장단점이 있는 집이라면 내가 살 수 있는지 감이 잡히기도 한답니다. 그 정도 경지(?)에 오르게 되면 방을 보러 가도 1분도 안 돼서 체크하고 빠르게 다음 집으로 갈 수 있는 신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응 여긴 안돼~)
유흥가 : 집 주변이 유흥가라면 고성방가하는 사람들, 바닥에 늘어져 있는 피자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집 주변이 유흥가인지 확인하세요.
치안(공용잠금장치) : 자기 집 건물 안에 외부인이 있는 건 싫잖아요. 공용잠금장치의 유무를 확인합니다.
편의점/큰 마트 : 주말에는 집 앞에 한 발자국도 나가기 싫어요. 그런데 집 앞에 편의점이 있다면? 집에 들어오는 길에 사와도 되고, 잠깐 나갔다 올 수도 있어요. 편의점은 건물 1층에 있는 경우가 제일 좋습니다. 핳
가로등 : 가로등 없는 길목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무섭습니다. 저도 무서워요. ㅠㅠ 낮에 집 보러 갔다가 맘에 드는 집을 발견 하셨다면, 밤에도 와서 자주 다니는 길에 가로등이나 어둑한 곳은 없는지 확인하시는 게 좋아요.
코인빨래방 : 비가 오는 장마철에는 빨래해도 꿉꿉한 냄새가 날 수 있어요. 세탁기로 세탁만 한 후 빨래방에서 건조기를 이용해 말리면 뽀송뽀송하게 금방 옷을 입을 수 있어서 장마철에는 가끔 코인 빨래방을 활용한답니다.
코인노래방 : 말해! 뭐해?
전자레인지 : 햇반 킬러
가스레인지 or 인덕션 : 인덕션 라면 끓일 때 답답… 가스레인지 위험…. 본인 선택이에요!
조명 : 실내, 외부 어두우면 바꿔 달라고 해야 합니다.
가구 : 침대, 책상, 의자, 옷장, 세탁기 : 췍췍
난방기 : 작동, 구조 : 개별난방은 스스로 조절할 수 있지만, 가스비 폭탄을 맞을 수 있고요, 중앙난방은 가격이 비싸진 않은데 제가 원하는 온도로 조절을 못 해서 겨울엔 춥게, 여름엔 덥게 지낼 수 있어요. 중앙난방은 그 건물에 사는 다른 세입자에게 물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겨울에 추우세요…?
에어컨 : 작동, 소음, 냄새, 주변 곰팡이 :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켜자마자 나오는 냄새를 맡아봅니다. 인상을 찡그리게 되면 청소를 요구하세요.
냉장고 : 내부 성애, 온도, 냄새, 수명 : 건강한지 확인하셔야 해요. 내 식량들이 숨 쉴 소중한 곳이니까요.
온수 : 얼마나 빨리 나오는가 : 아침에 바빠죽겠는데 뜨거운 물이 안 나와! 감당하시겠습니까? 감당하실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어머님
샤워기(내부 청결) : 내부를 열어서 보는 경우는 잘 없으시던데 저는 이사를 가면 그냥 다이소에서 새로 사서 갈아 끼웁니다. 갈아 끼우는 거 어렵지 않고, 내부엔 얼마나 더러울지 잘 모르니까요. 가격도 만 원도 안 해요. 마음 편.안.
수압 : 수압이 내가 느끼는 기준으로 괜찮은지. 고층으로 갈수록 수압이 약해지니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짜증의 요소가 됩니다.(샤워기/세면대/변기/싱크대)
화장실 바닥, 변기 배수 확인 : 샤워할 때 첨벙첨벙 ㅠㅠ 감당하실 수 있으..(편집)
하부장의 파이프 상태 및 냄새 확인 : 우웩. 확인하셔야 합니다
싱크대 썩은 내 : 싱크대에 물을 받고 황색 물 확인, 싱크대가 썩으면 벌레가..
싱크대 배수망 : 없으면 요청(사죠~!)
관리비 : 쓰레기, 복도 청소, 공용 주거공간 관리에 쓰이는 돈
공과금 : 전기세, 수도세, 가스비 지불 목록 확인
환풍기 : 화장실(응가) 냄새가 빠져나가지 않으면 괴롭답니다. 부엌에도 환풍기 없으면 음식 해 먹기 어려워요 ㅠㅠ
벽지 : 곰팡이, 나랑 같이 살래? 나랑 죽을ㄹ
통풍 : 바람이 잘 들어야 빨래가 잘 말라요~
채광 : 창문 위치 남쪽! 어쩔 수 없이 밤에 방을 보러 가셔야 한다면 핸드폰에 나침반 앱을 까셔서 창문 쪽으로 향하게 해보세요. 창문의 위치가 남쪽이 아니라면 그대는 드라큘라가 될 수 있어요. 아시다시피 드라큘라 성에도 햇빛은 들어온답니다. 드라큘라가 햇빛을 싫어하는데도 말이죠. 얼마나 집에 햇빛이 중요한지 아시겠어요? 어머님?(헛소리 편집)
방음 : 벽에 귀를 댔을 때 둔탁한 느낌이 든다면 OK! 무언가 휑하니 맑게 들리는 곳이 있다면 NO! 창문이나 바깥벽이 인접한 벽면을 주먹으로 두드렸을 때 소리가 나면 집에 결로 현상이 발생해 곰팡이 필 확률이 높음. - 옆집에서 들리는 티비 소리, 말소리, 응가 소리, 음아(?)소리 체크 필수!
위에서는 집을 보러 갈 때 가장 많이 보는 항목들을 정리해보았어요. 그렇다면 위의 옵션에서 원하는 항목들을 골라서 자기만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보아요! 방을 보러 갔을 때 가장 많이 체크해야하는 항목들, 그리고 다른 방과의 차별점, 장단점 등 제 기준에 맞게 내용을 작성하였어요.
사진 : 집을 보러 가면 항상 기록을 남겨야해요. 저는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집 보러 다닐 때 양해를 구하고 전부 사진을 찍고, 구글 포토에 올려줍니다. 구글 포토에 올리면 앨범을 만들어 그 링크 공유를 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링크를 메모해두면 나중에 앨범 링크를 클릭하면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어요.
Notion에 사진을 바로 올리지 않는 이유는 사진을 올리면 Notion이 느려질 수 있다는 걱정(?)과 염려(?)를 담고 있고요. 아래의 항목들을 체크하기 때문입니다.
장/단점 : 집의 장/단점을 바로바로 적어보아요.
관리비 : 일반적으로 가스/수도/전기는 세입자가 내지만 집마다 다르니 관리비에 어떤 항목이 포함되어 있는지 체크하셔야 합니다. 어머님. 그래야 집에 들어가는 매월 고정비를 예상할 수 있거든요.
옵션 : 집마다 옵션이 달라요, 가스레인지/인덕션, 옷장, 세탁기, 냉장고, 책상 등 가지각색이죠. 일반적으로 풀옵션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필요한 물건들은 이렇게 따지고 보면 없는 경우가 몇 가지 있어요. 그래서 옵션들도 하나하나 체크하면 좋답니다.
이렇게 템플릿을 만들어두고 집을 보러 갈 때마다 복사해서 체크하여 작성하였답니다. 폰으로 사진도 찍고 체크도 하고 편했어요. 처음에 집을 볼 때 체크할 항목이 조금 많더라도 처음부터 꼼꼼하게 해두면 집을 고를 때 빠지는 거 없이 신중하게 고를 수 있습니다.
나만의 체크리스트에 항목들을 체크하며 집을 보셨다면 이제 내가 본 집 중에서 어느 집이 가장 좋은지 고르셔야 할 때입니다. 발품을 적게 팔고 대충 집을 구하셨다면 머릿속에 1, 2개 정도의 집이 맴돌 것이지만, 발품을 많이 팔아 많은 집을 보셨다면 각 집의 장단점이 있을 거예요. 저는 부동산을 보러 다니면서 제일 좋은 집이 나타날 때마다 앞에서 본 집은 다 지워버리고 하나의 집만 남겨 놓겠다! 했는데 장/단점, 가격 등 판단 기준에 의해 3개 정도 남더라고요. 집을 비교할 때는 이렇게 만들어서 사용했답니다.
제목 : 집을 보러 간 시간과 건물 정보를 넣었습니다. 건물의 층수, 크기. 집을 보러 다닐 때 저에겐 이게 제일 편한 기준이었어요. 지금은 달라질 수 있지만!
가격 : 보증금/월세/관리비 순이에요. 보증금은 1,000만 원이 고정이어서 그 금액에 맞는 집만 보았어요.
매월 고정비 : 집에만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금액을 적었어요. 월세+관리비! 물론 전기세, 가스, 수도세 등이 있지만 집마다 제가 내는 항목이 달라서 기준이 되는 것만 더했습니다.
위치 : 다음 지도에서 주소를 검색해서 링크를 넣었어요. 적게는 몇 개에서 많게는 수십 개에 달하는 집을 보러 다닐 텐데 집의 위치가 기억이 안 날 수 있으니까요. (전 기억력이 좋지 않습니다. ㅠㅠ)
연락처 : 집에 대한 문의나 거래가 가능한 연락처를 넣었어요. 부동산, 집주인, 세입자 등
장점 : 해당 집의 장점을 넣었어요. 필터로 정리했기 때문에 원하는 장점이 있는 집만 모아서 볼 수 있답니다.
단점 : 집의 단점을 넣었어요. 마찬가지로 필터로 정리해서 원하는 단점만 뽑아서 볼 수 있어요(없는 집은 없더이다...)
저는 이렇게 집을 구한 다음 지금은 아주 만족스러운 집에 살고 있답니다. 명절이 지나면 신입생, 복학생, 프로이직러, 그리고 곧 봄이 되면 이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텐데요. 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위에서 사용한 앱은 Notion이라는 앱인데요. 앱에 대해서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글들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Facebook에 사용자 그룹도 있어요!
여기에서 제가 만든 템플릿을 볼 수 있어요
구매하기 > http://bit.ly/2JmGNqM
1. 당신이 들으면 공책을 내던질 만한 앱 'Notion'
4. Notion, 노션 윈도우10에서 이모티콘 사용하기
7. Notion, 노션 가격 공짜로 사용할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