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이 돌잔치 후기
이 글은 밀레니얼을 위한 시사 뉴스레터, '뉴닉(NEW NEEK)'의
'고슴이 돌잔치'를 다녀온 후기입니다.
차고 넘치는 이메일 속에서 독보적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밀레니얼을 위한 시사 뉴스레터 '뉴닉(NEW NEEK)'은 뉴스를 읽고 싶지만 어려워서, 시간이 없어서 읽지 '못'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을 위해 매주 월, 수, 금 시사 뉴스를 뉴닉만의 톤앤매너로 정리해서 보내줍니다. 스팸의 홍수 속에서도 평균 오픈율 50%를 달성하는 엄청난 회사죠. 사무직에 종사하지 않은 사람은 특히나 잘 읽지도 않는(뇌피셜) 이메일을 비즈니스 도구로 선택해 밀레니얼 세대들을 열광하게 만든 서비스입니다.
뉴닉이 더 궁금하시다면? : https://newneek.co/about
1) 고슴맘은 과연 누구일까? 어떤 사람들이 이렇게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어 냈을까? 하는 궁금함이었습니다. 저는 올해 2월부터 고슴이를 만났는데요. 뉴닉은 그때부터 일관적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말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정치, 경제 뉴스를 다루면서도 바로 옆에 있는 내 친구가 말해주듯이 전달하기 때문에 아주 쉽게 읽을 수 있죠. 그래서 아침마다 고슴이가 말해주는 뉴스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덕분에 이제는 아버지와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하면 "오.. 너 요즘 신문 좀 읽나 보다?"라는 말을 듣고 있답니다.
2) 뉴닉은 무료입니다. 일주일에 3번이나 기사를 선택하고, 사건에 대한 명확한 사실관계를 이해하고, 증거를 찾고, 그 사실을 뉴니커가 알아듣기 쉽게 풀어내기까지. 1~2개만 해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텐데, 일주일에 3번이나 하죠. 그런데 뉴닉은 이상하게도 '무료' 뉴스레터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고급 콘텐츠를 무료로 배포할 수 있는 거지? 라는 궁금증이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고슴이의 돌잔치에 오려면 고슴이의 돌잔치에 가고 싶은 이유 등 신청서를 작성해야 했습니다. 제가 무슨 내용을 썼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합격했다는 메일이 취업 소식만큼 기뻤어요. 게다가 경쟁률이 이렇게 높았다니.. 그리고 제 페친 분들은 다들 탈락했다는 슬픈 소식만 들려서 제 타임라인은 눈물바다가 되었답니다.
드디어 고슴이가 있는 돌잔치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로컬스티치라는 곳인데 입구에서부터 고슴이가 반겨주어서 반가운 마음에 들어갔답니다.
출석 체크를 하면 제 이름이 적힌 꼬깔 모자와 행사 아젠다가 적힌 종이, 그리고 떡을 나눠주는데요, 그 떡마저 너무 사랑스러워서 크흡.. 꼬깔 모자는 그냥 이름표 대신인 줄 알았어요. 행사 아젠다 상에는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거나 네트워킹하는 시간이 없는데 왜 이름이 적혀있을까 했는데 나중에 엄청난 기능이..
뒤에 마련되어 있는 간식들을 담아 먹으라며 흰 종이 가방을 나눠주셨어요. 처음에 줄 때는 음 그냥 고슴이가 듬성듬성 있는 종이가방이구나 했는데, 몇몇 눈에 띄는 걸 보니 그냥 흰 가방에 고슴이 스티커를 붙여놨더라고요. 그래서 이 흰 가방이 받아 가는 사람마다 모두 다른 가방이었습니다. 뭔가 나만의 가방이 생긴 기분이었어요.
행사에는 뉴닉을 만드는 사람들을 소개해주셨어요. 공동 창업자인 킴, 빈부터 디자이너인 양수, 프로덕트 매니저인 수민, 에디터인 쏭, 근이 만들고 있답니다.
뉴닉을 만들게 된 계기는 워싱턴에서 일하던 킴이 뉴스레터에 관심을 가지며 친한 친구인 빈에게 자주 전달(포워딩)을 하다가 한국에는 왜 이런 좋은 뉴스레터가 없을까?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만들었다고 해요. 처음에 뉴스레터 서비스를 할 때는 왜 밀레니얼은 뉴스를 안 볼까? 라는 질문을 했고, 그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어려운 용어, 시간, 전달력 등을 고려하며, 2018년 8월 브랜딩을 위해 빈의 지인을 통해 양수(디자이너)를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양수에게 로고만 의뢰하려 했으나 화자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이 있었고, 캐릭터까지 만들게 되었답니다. 처음에는 새를 하려고 했는데 짹짹하는 게 트위터 갖기도 해서 캔슬, 곰은 발 빠르게 전달하는 느낌이 아니라서 안 했다고 합니다.
돌잡이를 영상으로 룰렛처럼 만들다니 정말 아이디어가 좋구나 싶었어요. 돈, 양말, 실, 저울 등이 많이 있었는데요, 저는 뉴닉이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기에 실을 골랐어요. 돌잡이 중 가장 많이 선택된 것은 제가 선택한 실이었습니다. 다른 것들도 많은 분이 선택하셔서 비율에는 큰 차이가 없었답니다.
행사에서는 뉴니커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들을 7개로 정리해서 말씀해주셨어요.
(답변은 모두 정성스러웠지만 제 주관적으로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것들만 간추려서 적었습니다.)
Q : 뉴닉 굿즈 안 만드나요?
원하시는 굿즈를 말씀해 주시면 경영자분들께 제안해보겠습니다!
Q : 뉴닉 뉴스레터 어떻게 만들어요?
뉴스레터를 만드는 과정은 아침 8시에 이슈를 조사하는 팀원들이 와서 1시간 동안 이슈를 조사하고 9시부터 어떤 이슈를 전달할지 선별한다고 합니다. 선별 기준은 조회 수, 이슈화 등 수십, 수백 개의 기준이 있고, 그 기준을 통해 이슈를 선정한다고 합니다. 아침 8시에 출근하는 팀원, 오후 4~5시에 출근하는 팀원이 있어서 새벽까지 일하는 팀원들이 있답니다. 뉴닉은 근로기준법을 준수한다고 합니다.
Q : 뉴닉의 뉴스레터가 스팸 함에 들어간다면?
홈페이지 내 FAQ를 가보면 메일 서비스별로 스팸 함에 안 들어가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Q : 뉴닉 회사 문화가 어때요?
회사의 변화가 너무 빠릅니다. 스타트업이 빠르게 시도하고, 실패하고, 배우고, 개선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제 생각보다 더 빠른 것 같아요. 노션, 슬랙, 지스위트를 쓰는 데 노트북 앞에 5시간을 앉아서 꼼짝도 안 하고 슬랙으로 두다다다 얘기해서 알림이 10개씩 울리는데 갑자기 노션으로 넘어가서 두다다다 얘기해서 알림이 또 10개씩 울리곤 합니다. 좋게 말하면 몰입을 잘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에디터, 마케터, 개발자 채용 중!! 두둥!! 곧 리크루트 페이지가 나타날 예정입니다.
Q : 고슴이 한 달 여행 갔을 때 뉴닉 팀은 뭐 했나요?
평소보다 일 많이 했습니다. 한 달 동안 고민을 풀어내기 위해. 5월 이전은 뉴스레터 1.0 이후는 2.0이라고 부릅니다. 그동안 무엇을 개선하고 싶은지 스프린트를 해보며 코너 구성이 달라졌어요. 어떤 코너에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전달하고 싶은가, 어떤 효용을 가져갔으면 좋겠는지 등을 고민했고, 그 결과 '유식 뱅크'와 같은 코너가 탄생하게 되었죠.
Q : 돈은 버실 거죠..?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광고를 달면 지금 당장이라도 달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뉴닉은 조금 더 좋은 수익 구조를 만들기 위해 전략을 실험해보는 중입니다. 돈을 벌면 벌수록 구독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싶고, 돈을 벌수록 구독자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뉴닉은 언론 미디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대다수의 언론 미디어들이 힘들다고 하지만 뉴닉도 다른 언론 미디어처럼 답습하고 싶지 않아서 이것저것 실험해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걱정할 만큼 돈을 못 벌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월급 매월 25일 제때 잘 나가고 있습니다.
뉴닉 프리A 투자 유치!
Q : 언제가 제일 좋거나 힘든가요?
쏭 : 좋은 피드백. 누가 이런 피드백을 남겨줬어요. 너무 기뻐요! 이 맛에 뉴닉하나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게 많은데 못 따라갈 때 힘이 듭니다.
근 : 빨리 마감했을 때 기분이 좋습니다. 칼퇴할 때 행복합니다. 힘들 때는 쏭님이랑 같이 에디팅하는데 쏭님이 먼저 퇴근할 때 조금 힘이 들어요. 물론 쏭님이 항상 먼저 퇴근하지는 않으시지만, 빈도를 높여가려고 합니다.
수민 : 피드백을 읽고 분석하는 작업을 하므로 제일 좋은 일과 힘든 일이 같습니다. 전방에서 총알받이 하는 기분이에요. 좋은 피드백을 받으면 하늘로 날아가는 기분이지만, 공격적인 피드백을 읽으면 힘이 빠진다.
양수 : 고슴이를 그릴 때 이건 좀 좋아해 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좋아요가 많이 눌러질 때, 기분이 좋습니다. 피드백이 안좋을 때 힘듭니다.
킴 : 뉴니커가 먼저 인사해주시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뉴닉 잘 읽고 있다고 해주셨을 때 기분이 좋습니다. 힘들 때는 목표가 높아서 팀원들이 고생하고 힘들어할 때 같이 힘듭니다. 하지만 해결책을 찾은 것 같아요. 회식하면 다시 즐거움을 찾는 것 같아요.
2부 끝에는 투표를 진행했는데요. 아주 신박한 투표 방식이었습니다. 처음에 받았던 꼬깔 모자! 꼬깔 모자를 쓰면 찬성!, 꼬깔 모자를 벗으면 반대! 라는 투표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했어요. 투표권을 세는 방식은 영상을 촬영하시더라고요!
1. 주 5일 발행할까요?
2. 심층 기사를 발행할까요? (경제/테크/문화)
3. 다른 뉴니커의 의견을 들려주세요.
2부 자세히 궁금하시다면 바이라인 네트워크의 글을 읽으셔도 좋습니다.
질의응답이 끝난 마지막 세션에는 뉴닉송을 만들어주신 콤아겐즈의 무대가 있었습니다.
뉴닉송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해주세요!
뉴니커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본 결과 뉴니커들끼리 소통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뉴닉은 여러분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뉴닉은 언론, 정치 이념으로 정의되지 않습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많은 라이프에 관여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1주년 기념행사가 아닌 '고슴이 돌잔치'라고 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끌렸습니다. '1주년 기념 행사'라는 단어를 사용했더라도 고슴이를 보러 왔겠지만 돌잔치라는 단어가 더 뉴닉답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심층 메일링 경제/테크/문화를 해야 하는 이유
경제 지식은 어렵지만 고슴이는 이를 쉽게 풀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은 많지만, 경제를 '쉽게' 풀어주는 사람은 적습니다. 경제 분야 정보는 수십 개도 받아볼 수 있지만 제가 뉴닉을 원하는 이유는 우리의 언어, 생각, 수준에 맞는 톤앤매너를 사용해, 밀레니얼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레인보우 플래그'를 선택한 뉴니커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
뉴닉 오래 오래 갈 수 있게 구독 많이 해주세요! 분명 마음에 드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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