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읽고 글쓰기 책 추천이라 읽는다.
스스로 파악해본 결과 저는 발행한 뒤 일주일간 해당 글을 꾸준히 읽습니다. 그러면서 잘못된 단어와 연결이 이상한 문장을 고쳤죠. 발행 전에는 분명히 이상한 점이 없었음에도 읽을수록 잘못된 부분들이 나왔습니다. 보물찾기 하듯. 그래서 이번에는 제 행태를 이용해 지금까지 배우고 느꼈던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 정리하여 글을 씁니다.(a.k.a 나에게 쓰는 편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글들을 많이 읽으면서도 막상 글을 쓰면 엉망이더군요. 처음에는 제 글이 뭐가 안 좋은 건지, 뭐가 엉망인지도 몰랐죠(사실 아직도 모릅니다.) 검은 건 선이오 하얀 건 종이랄까. 그러다 한동안 글쓰기에 관련된 콘텐츠를 자주 접했고, 잘 쓰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 한 글자도 못썼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왜 써야 할지 모르고, 잘 쓰고 싶은 부담감, 타인의 비난 등 많은 것들이 가로막았어요. 방해물들을 치우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글쓰기를 배우려 할 때 가장 먼저 읽은 책입니다. 논증의 미학부터 글쓰기 철칙, 전략적 독서, 추천 독서 목록, 압축 기술 등 유시민 선생님의 글쓰기 비법을 모두 전수해 주십니다. 개인적으로 글쓰기의 바이블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글을 쓸 수 있게 해준 책입니다. '미움받을 용기'의 그 고가 후미타케 선생님이 쓰신 글입니다. 이 책도 너무 좋아서 두 번이나 읽었습니다. 글 쓸 때의 생각, 구조를 만드는 방법, 논리적 글쓰기, 특히 글 쓴 후 퇴고하는 과정에 대해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 후 첫 글을 쓸 용기와 주제가 동시에 생각나서 글을 썼습니다.
사설, 칼럼, 비평, 보도자료 등 논리적 글쓰기에 대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하버드에서 글쓰기 역량을 중요시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가 제목에 끌려 읽었습니다. 주장, 근거, 사례&예시, 강조&제안으로 끝내는 글의 구조에 대해 배웠습니다. 전 아직 주장과 근거를 제시하는 글을 써보지 못했지만 책의 내용은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해 골랐던 책은 아니지만, 글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서론, 본론, 결론을 나누는 기준을 이해하게 되었고, WHY, WHAT, HOW, IF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글의 구조를 짜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제목이 재미있어야 글의 클릭률이 올라가고, 클릭률이 높아야 조회 수가 올라가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좋은 문장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문장들을 어디서 수집하는지, 감성을 건드리는, 독자의 마음을 건드리는 카피는 어디서 얻는지 배울 수 있었어요. 난 소설을 많이 안 읽어서 적용하긴 어렵지만 다른 글들에서 해당 방법론을 적용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위 책들 말고도 웹상에 떠도는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 공통으로 강조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1. 많이 읽기
2. 많이 쓰기
3. 따라 쓰기
4. 사전 이용
5. 퇴고하기
1) 많이 읽기(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있다)
저도 책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침대 맡에 두고 자기 전에 읽으려고 둔 책은 일주일 넘게 100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있을 정도죠. 수면제로 사용하기 위해 자기 전에 읽었더니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도저히 이래서는 책을 못읽겠다 싶었다가 방법을 찾았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들어가는 SNS. SNS에는 프로 작가는 물론 일반인임에도 불구하고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쓰고 싶은 글, 문체, 문장을 쓰시는 분들도. 저는 그분들을 팔로우 해두고 읽습니다. 페이스북, 인스타, 트위터, 브런치 등 다양한 곳에 쓰시고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 많이 쓰기(자주/주기적으로/매일 써라)
일기, SNS, 별걸 다 해봤지만 진짜 안 써졌습니다. 그런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것들은 주제를 잡고 쓰라는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뭐든 쓰라는 것이었죠. 그래서 학교 수업, 과제, 업무에 대해 썼습니다. 오늘 할 일, 내일 할 일, 이번 주 할 일, 이걸 처리하기 위해 내가 할 일, 요청할 일. 그뿐만 아니라 기획서를 글 형식으로 썼습니다. 이벤트 기획이 필요하면 일단 글로 정리한 다음 할 일을 정리해서 순차적으로 만들어가는 방식이죠. 이건 글이라고 할 수 없나요? 제가 느끼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기획서가 제 나름 한 편의 글이었거든요.
3) 따라 쓰기(벳겨 써라)
드라마를 좋아합니다. 도깨비, 신사의 품격, 시크릿가든 등 대사로 말장난 치는 드라마를 좋아합니다. 대사들은 모아두고 읽어볼 정도로요. 카톡 할 때, SNS를 이용할 때, 행사 안내 페이지 작성할 때, 손편지를 작성할 때, 상대방에게 감동을 줘야 할 때 등 감성적인 내용을 담고 싶을 사용합니다. 자주 이용하고 싶지만 매일 새벽 2시 14분 감성을 담진 않으니까요.
4) 사전 이용
단어의 뜻을 찾아 적확한(저콰칸) 곳에 사용하라는 뜻도 있지만, 같은 의미의 단어를 한 문단에 사용하지 말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동의어와 유의어를 찾아서 사용하는거죠. 우리가 생각하는 단어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전에는 같은 의미 임에도 참신한 표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사전을 잘 안쓰지만 쓰면 좋습니다. 이번 기회에 써보는게 어떨까요?
5) 퇴고하기
잘 쓴 글은 없다.
잘 고쳐쓴 글만 있을 뿐이다.
- 강원국(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
초안 쓰기가 가장 힘듭니다. 고쳐쓰는 것은 더 힘들지만 주제와 뼈대는 잡혀 있어서 부담이 덜한 편이죠. 읽어보면서 어색한 문장, 단어, 흐름을 잡아야 합니다. 찾기 기능을 이용해 반복되는 단어를 찾아 제거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주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 조사는 필요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브런치 작가라는 이유로 친한 친구들이 가끔 물어봅니다. 글을 쓰고 싶은데 어떻게 써야 할 지 모르겠다고.
쓰고 싶은 주제보다 '쓸 수 있는 주제'
를 먼저 찾으라고 전해줍니다. 처음 쓸 때는 말이죠. 예를 들어 파이썬을 사용하는 개발자라면 제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언어에 대해 써보는 것이죠. 신입생에게 알려주듯이. 파이썬이라는 언어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고, 어디에 사용되고, 어떻게 쓰이고, 어떤 프로그램에서 많이 이용되고, 어떤 형태로 응용될 수 있는지 등.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주제라면 뼈대를 잡기가 쉽고, 부족한 지식은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부분에 대해 모르는지 알고, 그 부분에 대해 검색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해당 내용만 3~5분 정도 읽을 분량, 1,500~2,000자 정도로 정리해두면 한 편의 글이 완성됩니다. 블로그, 브런치, SNS 등 인터넷에 공개해서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보면 조금씩 용기를 얻게 되고, 글을 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글쓰기를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ing) 처음에는 제 글이 남들에게 아주 재밌게 읽히길 바랬습니다. 공유 수도, 좋아요 수도 많아지고 구독자 수도 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러나 제가 쓴 글은 그냥 타이핑만 한 검은 선이었습니다. 타이핑만 한다고 다 글이 아니더군요. 이 글도 훗날 어떻게 이런 글을 썼지? 하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항상 자신에게 얘기합니다. "난 항상 발전하고 있고, 지금의 난 최선을 다했노라"고. 항상 발전된 모습으로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