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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모니카 Apr 19. 2024

당신봄날 아침편지1

2024.4.19 박노해 <나 하나의 혁명>

눈을 뜨는 것은 다름아닌 ’혁명‘. 역사적 사건 4.19 혁명만 위대한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수많은 변화가 모두다 혁명이다 하는 생각이 드는 새벽입니다. 게다가 오늘은 봄의 마지막 절기 ’곡우(穀雨)‘군요. 곡물이 잠을 깬다는 오늘, 우리의 생명줄을 이어줄 백곡()의 농사철이 본격적으로 시작을 알립니다. 제 작은 텃밭에도 혁명의 씨앗이 움틀거고, 어제 본 청푸른 보리알도 혁명을 선포하며 변하겠지요. 오늘부터 <봄날의 산책>책방에서 보내드리는 아침편지도 ’머리말’이 달라집니다. 어제 하루 조금 고심했지요. 어떤 제목을 달아볼까. 편지를 보내는 이가 받는 이의 그리움이 없다면 얼마나 허무할까요. 그리움의 대상은 늘 ‘당신’입니다. 그래서 제목을 <당신의 봄날 아침편지>로 정했습니다. 수식어가 너무 심심한 듯 하지만, 오늘부터 또 일년간 편지를 받아주시는 ‘당신(You)의 영원한 봄날을 기원한다는 속뜻도 숨어있습니다. 제게는 오늘 또 다른 시작이 바로 ’곡우‘이자 ’혁명‘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글쓰기 문우들과 점심만찬이 있는데요, 어느새 초록잎으로 제 몸을 감춘 은파의 나무들과 벗하며 한 바퀴 돌아볼까 합니다. 한달 전 안준철시인의 아름다운 노래를 들었던 버드나무는 잘 있었는지, 그때 청중으로 나왔던 거북이들이 아직도 그곳에 있는지... 두루두루 걸으며 연한 초록의 부드러움을 담고 싶습니다. 매일이 첫날이라지만, 마음으로 와 닿는 첫 날이 되려거든, 무엇보다 몸이 움직여야 느낄 수 있지요. 머리만으로 꿈꾸는 변화는 허무(虛無)일뿐., 비록 겨자씨만한 작은 움직임 일지라도 쌓이면 그것이 바로 일상을 혁명(革命)시키는 바람! 저와 함께 그 바람몰이 하러 나서보시게요. 박노해 시인의 <나 하나의 혁명이>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나 하나의 혁명이 박노해     


천지간에 나 하나 바로 사는 것

이 지구 위 인류 모두가

나처럼 먹고 쓰고 생활한다면

이 세상이 당장 좋아질 거라고

떳떳이 말하며 살아가는 사람   

  

내가 먼저 적게 벌고 나눠 쓰면서

덜 해치고 덜 죄짓는 맑아진 얼굴로

모두 나처럼만 살면 좋은 세상이 되고

푸른 지구 푸른 미래가 살아난다고

내가 먼저 변화된 삶을 살아내는 것     


그것이 진리의 모든 것이다

그것이 희망의 모든 것이다

그것이 혁명의 시작과 끝이다    

 

천지간에 나 하나 바로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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