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로 한 배우의 별세소식을 전해왔지요. 말랭이마을과 인연이 깊은 김수미(75세)씨입니다. 마을엔 김수미씨의 생가를 복원한 집이 있어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인데요, 어제도 정읍의 한 단체손님들이 와서 그 생가를 둘러보는데 별세소식을 들으니 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군산의 자랑이었던 배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확실히 한강작가는 블랙홀인 듯, 노벨상 수상 이후 문학계뿐만 아니라, 이슈화되는 모든 소식을 다 거두고 있습니다. 어제는 언뜻, 전국 동네책방연합회에서 성명을 내건 조각뉴스하나를 보았어요.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총판의 횡포로 동네책방들 일부가 한강작가의 책을 거절하겠다는 소식이었죠. 그 선두에 군산의 모 서점이 있어서 눈에 띄였구요. 총판들이 도소매를 모두 차지하면서, 작은 동네 책방으로까지의 책 유통이 힘들다는, 소위 갑질을 고발한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 책을 구매하는 분들 대부분이 지인들이라, 기다려주십사 하면 기다려주시니, 유통과정에 대해서는 별 이견을 보이지 않았는데, 기사를 읽다보면 조금은 그런 문제가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지요. 중요한 것은 이런저런 말들이 많이 나올 정도로 우리 출판계와 독서문화계, 모두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듯하여,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기다리고, 기다리면 기다린 만큼 또 다른 기쁨이 있으려니 생각하는 단순함을 선택합니다. 한 작가의 인기있는 책을 평균 5권 단위로 주문하는데, 어제 방문객들께서 ‘후루룩’ 다 가져가시니, 엄청 재밌더군요. ‘메뚜기도 오뉴월이 한창이라는데, 지금이 봄날책방에게 그런 날이구나’ 라며 혼자 이리저리 지인들이 신청한 책 묶음 정리를 했습니다.
오늘은 말랭이마을 10월 잔치 있구요, 김수미씨의 별세소식에 조금은 경건한 맘으로 행사를 진행하자는 의견이 있어서, 홍보역시 요란스럽게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월명의 가을풍경 구경한다 생각하시고, 살망살망 발걸음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김수미 생가터도 들여다보시며 고인에게 안부의 미소도 보내주시고요. 오늘은 김용택시인의 <산>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