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를 어떻게 보내셨나요. ’12.3 밤 10시 24분에 발표된 계엄령선포’ 아마도 밤새 지켜보았던 미친 대통령의 미친짓에 억장이 무너져가는 것을 느꼈을겁니다. 평생 헌법을 공부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치며 국민에 의해 대통령이 된자가 국민을 향해 말하는 표현마다 끔찍하기 이를데 없는 최악의 용어로 국민들의 마음을 짓밟았습니다. 개인의 사익을 위해 국가의 힘을 쓰며 국민을 상대로 망상의 전쟁을 일으키고 싶어합니다.
학원의 초등학생들도 이 상황을 보았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무얼 알겠냐 하겠지만,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요. 이 얼마나 무서운 짓을 했던가를요. 공포에 떨며, 계엄을 해제하라는 국회의 동의안에 쏜쌀같이 달려들던 여당의 몇몇 의원들. 탄핵에는 찬성하지 않겠다네요. 야당의 한 지도자를 반드시 죄수로 만들어 놓겠다는 저들의 야욕에 분노를 넘어 다른 감정들이 치솟습니다. 또 계엄보다 더 무서운 전쟁의 열쇠를 가지고 국민을 공포에 넣겠지요.
이제는 대통령개인의 미친짓을 넘어 자기들의 정치이익을 선의 개념으로 올려 놓으려는 '국민의 힘' 정당의 파렴치한에 분개하며,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들의 행태를 똑똑히 보고 기록합니다.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는 말은 이들을 두고 한 말이니, 제 맘속에 대통령이라는 세 글자를 파면하였으니, 윤석렬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기를 거부할 뿐입니다. 할말은 태산같이 많으나, 이 짐승의 이름을 올리는 것 만으로도 참담한 슬픔. 이 슬픔 너머에 있는 또 다른 세상을 기다리며 묵묵히 때론 몸으로 나서서 싸워보겠습니다. 박노해시인의 <자유는 강력한 사로잡힘>입니다. 붐날의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