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로 넘겨줘도 되겠구나. 완전하지 못했던 민주주의 조각들을 찾아내어 진정한 새 시대를 열겠구나'라고 위로를 받고 돌아왔습니다. 45년전 게엄의 역사를 다시 보여준 미치광이들이 저와 같은 세대임이 부끄럽고 추악했지요. '영화 서울의 봄이 설마 실제이랴, 그래 MZ너희들의 게임 속 세상에 그쳤으면 좋겠다' 하는 실오라기 같은 절망적 희망을 전하고 싶어서, 지난 시절 민주화를 위해 희생했던 수많은 이들에게 가졌던 일말의 부채감을 조금이라도 떨치고 싶어서 촛불행동에 참여했네요. 박근혜 탄핵때도 추운 겨울, 이런 일로 또다시 상경할줄이야...
어제밤 탄핵안 부결을 보고 실망했냐고요?아니요. 오히려 저는 더 엄청난 희망의 에너지를 보고 가슴속에 잘 넣어 두었지요. 대설이라더니 날씨까지 포근하고 즐거운 잔치가 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100만이 넘는 정열된 인파, 특히 10대부터 2030세대들이 펼치는 끝없는 함성소리는 결코 피로 얼룩질 외침이 아니었음이 큰 기쁨입니다.
국힘당 의원이라는 인간들이 보여준 행태에도 끝없이 어린소녀들 소년들은 제 할일을 보였습니다. "투표해 투표해! 괜찮아 관찮아 "를 외치며 오히려 구부러져 꼬부라지며 한탄하던 기성세대 저희들의 등을 토닥여주었습니다. 이 얼마나 잘 자란 우리의 아들 딸인가요. 젊은 세대들의 이 넓은 품자락에 슬며시 기대어서 그들이 펼칠 새 세상에 한 발 두발 아니 백 발 천 발 이라도 함께 살아가고 싶어졌습니다.
이제 윤석렬의 1분30초짜리 쇼츠같은 사과문 영상속에서 그는 대통령임을 포기했으니, 사퇴와 탄핵을 위한 촛불의 행진은 더욱더 가속화되어야 겠습니다. 겨울바닥에 제 몸의 열기로 국회의원들의 역할을 보위했던 100만이 넘는 민중들의 마음을 짓 밟은 국힘105인들의 이름역시 역사에 기록될터이니, 이제 다시 힘을 모읍시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윤석열탄핵과 김건희구속처럼 더 큰 선물은 없을 것입니다!! 백무산시인의 <장작불>입니다. 봄날의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