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부족 호사다마(美中不足 好事多魔 : 옥에도 티가 있고, 좋은 일에는 탈도 많다)'라는 여덟 글자를 봅니다. 순식간에 또 즐거움이 다하고 슬픈 일이 생기며, 사람은 물정에 따라 바뀌지 않는 법이다"라는 구절과 함께요. 어제 아침일찍 엄마와의 목욕동행후 잘 모셔다 드리고, '하루의 시작이 상쾌하다' 룰루랄라 하며 돌아오던 중, 제 차의 옆구리가 다 박살나는 사고가 있었지요. 차안에서 들리는 소리에, 정말이지 하늘이 노랗게, 제 머릿속 등불은 완전 정전. 송년을 앞두고 제법 조심조심 하는 일상인데요, 이런일도 있군요. 운전에 나름 담대하다고 느꼈는데, 막상 보험회사 부를 생각은 안하고, 남편과 아들에게 전화하는 비 전문성 행동을 했지만 마음에 두려움이 사라지는 든든한 언덕을 찾아서 잘 해결했습니다... 소위 액땜한번 잘했다로 생각전환하고 오늘을 시작합니다. 당분간 귀엽게 생긴 작은 ’모닝‘차와 동행하며 운전시 더 전방주시, 기다리고, 집중하는 자세를 가져야겠어요..
2025가족달력이 나왔습니다. 코로나 시작되었을 때, 제 형제들에게 송년선물로 만들어준 가족 달력이 이제는 기다림의 선물로 되었나봐요. 이번에도 예쁜 추억의 사진들과 달마다 멋진 시를 넣어서 만들었지요. 큰 남동생은 예비사위도 넣어달라고 하길래, 저도 내년쯤 새 사람이 제 가족으로 등재되길 소망했지요.
이제 12월의 카운트다운이 시작하나요. 저도 올 일년동안 재미나게 써온 아침편지글을 한권의 책으로 묶어 남겨두기 위해 원고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360여개의 아침편지글 중 100개만 뽑아내려니, 저의 소중한 사연이 참으로 많군요. 선택받지 못한 글들을 다시 저장소에 넣으면서 그 속에 써있는 시인들의 시에게도 미안했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꺼내어 빛을 보여줄 때가 있을거야 하며 다독였지요.
매일 정치와 경제 뉴스에 시각과 청각안테나가 작동하는 요즘. 혼란스러운 연말정국이지만, 작은 일부터 정리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이는 마치 고해성사처럼 매일 자신의 행위를 반성한다지만, 저는 이왕이면 좋았던 순간을 더 기억하고 싶습니다. 마음을 슬프게, 우울케했던 만남이나 대화들을 일부러 꺼내지 않지요. 마음속 말을 다 꺼내어 놓는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무엇보다 산다는 것은 다 스쳐지나가는 흔적없는 바람일뿐이니... 오늘부터 남은 열 날, 꼭꼭 씹어야 단맛나는 현미 잡곡밥처럼 건강하게 탄탄하게 일상을 꾸며보시게요. 강은교시인의 <12월의 시>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