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어떤 시인들과 시집들을 만나게 될지... 시 줌강독에서 만나고 싶은 시인들을 추천하라는 멘트에 저도 몇 분을 추천했는데요. 올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이 많지요. 아무리 어렵게 느껴졌던 시 일지라도, 시인과 너댓시간 정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렵게 보이던 시어들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시인의 속내가 다가와서 금새 정이 들곤 했지요.
새해가 되니, 새 마음이 일렁거려서 무엇인가를 하고 싶지 않으신가요. 사람마다 사는 법이 달라서, 계획없이 닥치는 생활에도 정말 잘 사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되는 안되든 일단 계획을 세워놓고 보는 편이지요. 이전에 말씀 드린 것처럼 새해에 하고 싶은 일들을 리스트 업 해 놓았는데, 또 누군가가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는 말을 들으면 저를 위해서 또는 그 분을 위해서 한번 관심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어제도 어느 청년에게 한강작가의 책 한권을 추천하면서, 올해 하지 못했던 ‘한강작가 작품전에 발 들여놓기’를 다시끔 생각했지요. 언제 어떤 사람들과 하면 좋을지를요.~~ 핑계김에 겨울동안 그녀의 책들도 다시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공자는 15세에 지학(志學)했다지만, 어디 공부하는 나이, 책 읽는 나이가 따로 있을랑가요. 대단한 집안 배경도 없고, 돈이 많지도 않은 평범한 저 같은 사람이 그저 재밌게 두루두루 어울리며 살아가는 방법은 오로지, 책 한권 더 읽고 글 한줄 써보며 저만의 사유(思惟)시간을 갖는 일밖에 없지요.^^
예년에 비해 겨울날씨 치고 눈발도 없고 건조한 바람만 가득하지요. 대설까지는 아니더라도 때 맞춰 눈도 많이 와주어야, 새봄에 잠을 깰 모든 생명체에게 촉촉한 생명수를 줄수 있을텐데요. 순식간에 동지를 넘어 이제 낮의 길이가 길어질텐데 아직도 겨울이 제 역할을 준비하지 못했나 봅니다. 하긴 자연은 인간의 생각마저도 모두 가늠하고 있으니 이야말로 쓸데없는 걱정이지요.^^ 오늘은 마종기 시인의 <바람의 말>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