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7 신경림 <파장罷場>
속박(규율)속에서 진정한 자유(해방)을 맛볼수 있을까요. 윤씨의 구속기소 확정을 보면서, 어쩌면 그에게 이런 사유의 시간이 허락되길... 쓸데없는 오지랖까지 펼쳐보았습니다. 한국의 현 사태의 근본원인을 ’교육의 파시즘‘에서 찾는 김누리 교수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비록 영어라는 한 분야이지만 가르치는 자의 책무감을 느낍니다.
대한민국의 1등 지상주의가 가시적으로 나라의 발전을 보여준 반면 그 속에서 유린되고 섞어버린 수 많은 K철학이 지금의 우리모습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어. 우린 다시 진정한 민주주의 재건의 여정에 있는거야.‘라며 양극으로 치닫는 논리를 우회하며 다독입니다. 1등만이 아니라, 꼴등부터 펼쳐지는 다양한 인문사고와 실천이 이 사회에 정착되길 바라는 마음... 함께 두 손을 모아 보시게요.
오늘부터 설 연휴동안 눈 소식이 있네요. 어제 지인들과도 얘기 했지만, 설날에 맞는 호된 추위는 거의 볼수 없을만큼 기온이 높지요. ’~~답게‘라는 말을 계절이 먼저 보여주면 좋겠다 싶어요. 어제도 엄마의 심부름 등으로 종종걸음하며, 만드는 식혜를 가져오고, 지인들께서 주신 찰밥과 사골 국물을 엄마 몫으로 챙겨서 오늘 점심 한상 같이 나눌 예정이지요. 평소에도 그러해야겠지만, 특히 명절에는 ’나눔‘이라는 이 두 글자가 생생하게 살아 움직여서 이 사회에 곳곳에 온기를 불어넣기를... 오늘의 논어구절은 선각자현(先覺者賢)-먼저 상대방의 진의를 읽는 것이 현명한 사람이다, 헌문33장-입니다. 신경림시인의 <파장罷場>입니다. 봄날의산책 모니카
파장(罷場) – 신경림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깎고
목로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키면
모두들 한결같이 친구 같은 얼굴들
호남의 가뭄 애기 조합빚 애기
약장수 기타소리에 발장단을 치다 보면
왜 이렇게 자꾸만 서울이 그리워지나
어디를 들어가 섰다라도 벌일까
주머니를 털어 색시집에라도 갈까
학교 마당에들 모여 소주에 오징어를 찢다
어느새 긴 여름해도 저물어
고무신 한 켤레 또는 조기 한 마리 들고
달이 환한 마찻길을 절뚝이는 파장
https://youtu.be/iJWDfCu9UnI?si=_so9WzPXuEHknIO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