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5 문성해 <결이라는 말>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여러 요소가 필요하지요. 그 중 으뜸은 ‘믿음’입니다. 한자어로 신뢰(信賴, 믿을신, 의지할 뢰)를 보면 ‘말씀 言자’가 보이지요. 사람의 말(소리)를 통해 믿음은 전달됩니다. 요즘 헌법재판소의 12.3쿠테타 연관인들의 변론과정 중 윤씨의 ‘끊임없는 거짓말’을 어쩌면 좋은가... 이제는 불쌍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저렇게까지 거짓말로 도배하면서도 살고 싶은 것이 인간의 속성인가 싶네요. 국민들의 마음만 또 닫혀집니다.
공자님은 ‘신뢰‘를 이렇게 비유했네요. -수레의 끌채와 끌채 고리와 같은 것이다. 큰 수레에 끌채가 없고 작은 수레에 끌채 고리가 없다면 어떻게 그것들이 움직일 수 있겠느냐?- 이 표현을 저와 신입생들과의 대화에 적용하여 말하곤 하지요. 어제도 기초영어능력이 부족한 학생에게 ’자기 자신과의 믿음‘을 강조하면서 무슨 공부든 일단 시작하려는 의지를 실천하다보면 저절로 믿음이 형성되니, 저의 지도를 잘 따라와보라고 권했답니다.
하여튼 오늘은 새벽부터 어제의 뉴스를 접하면서, 다시한번 사람들과의 신뢰성있는 관계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밤사이 쌓인 강풍, 강설이 제법, 엄마와의 목욕동행을 못갔네요. 운전에 위험하다고 한 시간이라도 더 잠을 자라는 엄마의 말씀에, 쭉 자버려서 또 늦잠이군요. 왠지 오늘 같은 날은 하루종일 누워서 책이나 보다가 좋은 사람 만나 따뜻하고 맛난 밥을 먹으면 최고죠. 봄의 기다림을 애태우는 한파의 마음, 이도 역시 세월의 그물위에서 펼쳐지는 순리니 조금만 기다리시게요. 오늘의 논어구절은 <知之為知之,不知為不知,是知也 지지위지지,부지위부지,시지야> -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바로 아는 것이다. 위정편17장 –입니다. 문성해시인의 <결이라는 말>입니다. 봄날의산책 모니카.
결이라는 말 – 문성해
결이라는 말은
살짝 묻어 있다는 말
덧칠되어 있다는 말
살결 밤결 물결은
살이 밤이 물이
살짝 곁을 내주었단 말
와서 앉았다 가도 된단 말
그리하여 나는
살에도 밤에도 물에도 스밀 수 있단 말
쭈뼛거리는 내게 방석을 내주는 말
결을 가진 말들은
고여 있기보단
어딘가로 흐르는 중이고
씨앗을 심어도 될 만큼
그 말 속에
진종일
물기를 머금는 말
바람결 잠결 꿈결이
모두모두 그러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