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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봄날아침편지329

2025.3.13 김소월 <바다가 변하여 뽕나무밭 된다고>

by 박모니카 Mar 13. 2025

신학기에는요, 고등학생들은 매일 지쳐있어요. 초등 중등과 달리, 일단 학교까지의 거리가 제법 멀구요. 학습량도 중학교에 비해 몇 배로 늘어나죠. 영어과목만 해도 급격히 늘어나는 단어량, 참고책 등으로 천천히 공부할 시간이 없지요. 고등학교는 전쟁터처럼 사활을 걸고 공부해야 한다는 각오를 학생 스스로 생각하는 일이 제가 봐도 안쓰럽기만 합니다.     


과연 좋은 학교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요즘 사태의 원흉들을 보면서 혹여 우리가 지향하는 좋은 학교가 좋은 사람을 위한 교육터 인가 고민할 수밖에 없는데요. 우리나라엔 서울과 지방이라는 두 곳 밖에 없으니, 오죽하면 사람은 나서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까지 있을까요. 학생들이 지방에 살고 있으니, 교육자로서 무조건 서울행을 타야된다고 진로코칭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이제는 머리를 흔들고 있답니다. 그게 정답이 아니라고요.

매일 지쳐서 학원에 들어오는 학생들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오고 가네요... 무조건 천천히, 쉽게 공부하라 할 수도 없는 사설학원이라 더 답답한 3월 신학기를 보내고 있네요^^     


얼마전 시장에 갔더니 채소값이 정말 비싸더군요. 그 중 대파 쪽파 등, 파 채소들이 비싸서 그냥 돌아왔는데, 어제 만난 지인이 밭에서 대파와 봄동을 가져가시라는 말에 축축히 젖어있던 제 마음에 봄 햇살이 쏴악 쏟아지는 듯 했답니다. 염치 없지만 콧 바람도 쐴겸 출근길에 그이의 밭에 문안 인사하러 가야 할까 봅니다. 나라가 불안하니, 어딜가나 누굴 만나나, 한가지 이야기 소재가 먼저 튕겨나오니, 이 얼마나 사람의 진기(眞氣)을 빼앗는 짓인가요. 일초라도 어서 빨리 내란 결정문이 나와야 합니다. 우리모두 두 손을 모아봅시다.

김소월시인의 <바다가 변하여 뽕나무밭 된다고>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바다가 변하여 뽕나무밭 된다고 – 김소월     


걷잡지 못할 만한 나의 이 설움

저무는 봄 저녁에 져 가는 꽃잎

져 가는 꽃잎들은 나부끼어라. 

예로부터 일러 오며 하는 말에도 

바다가 변하여 뽕나무밭 된다고.

그러하다, 아름다운 청춘의 때의

있다던 온갖 것은 눈에 설고

다시금 낮모르게 되나니

보아라, 그대여, 서럽지 않은가,

봄에도 삼월의 져가는 날에 

붉은 피같이도 쏟아져 내리는 

저기 저 꽃잎들을, 저기 저 꽃잎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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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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