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5.17 이재무 <소풍 가자>
1명의 공무원일지라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외치는 유력 대선후보. 군산을 찾은 그는 비 속에서도 그와 그의 말을 기다린 군산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갔지요. 물론 저는 편안하게 방에 앉아서 생방송 영상으로 들었습니다. 그가 가장 많이 주장하는 말, ’ 대통령으로 맡겨주신다면 주어진 권한과 예산으로 잘 사용하여 분명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 ‘는 자신감으로 군산시민들도 분명코 더 나은 삶, 조금은 더 평등한 삶에 대한 희망을 걸었을 겁니다.
어제 단상에는 황석영작가께서도 짧은 찬조연설을 하셨는데요, 요즘 유명작가들의 ’ 나이 들어감’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얼마 전 만난 황동규시인, 매일 영상으로 만나는 한승원시인, 도올 김용옥을 비롯하여, 조정래작가, 김훈작가 등이 가끔 매체에 얼굴을 보이시는 데요. 제 나이의 문화코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작가들의 신체적 쇠약함이 마치 제 몸 인양 슬퍼집니다. 그분들은 유명한 작품으로 세대를 초월하여 영원히 살아계신다 해도, 직접 만나는 기쁨이 더 크니까요. 강연 있을 때마다 짬짬이 부지런하게 만나야겠습니다.
벌써 오월도 중반이 넘었네요. 어느새 집안 공기에 습기가 도는 걸 보면 알아서 장마도 오겠고요, 동시에 걸려있는 옷 정리도 필요해지는군요. 어제는 갑자기 쌓여 있는 옷가지, 책들을 보면서, ‘혹시라도 세상과의 이별’이 다가왔을 때, 저의 주변 모습을 보고 얼마나 혀를 찰까 하는 창피함이 훅 하고 들어오더군요. 말끔하게 치워야 할 때가 됐나 봅니다.^^
아침부터 소쩍새는 소쩍소쩍... 우는 건지, 웃는 건지, 아니면 데이트 신청을 하는 건지, 자기들의 시를 들려주는 건지,,, 아마도 제 마음에 들어오자마자 제 식대로 해석이 되겠지요. 잠시 후부터 있을 ‘근대시인세상‘공부가 있으니, 이 새들도 분명 제 등 뒤에서 귀 기울일 겁니다. 10주간 회원들이 얼마나 열심히 재밌게 공부했는지, 칭찬도 해주고요... 어제 하루 종일 비가 내렸으니, 오늘 참 맑은 공기가 에워쌓이겠지요. 어디론가 소풍도 가보시고요. 이재무시인의 <소풍 가자>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소풍 가자 – 이재무
소풍 가자
눈이 멀도록 환한 날은
건달로 갈아입고
어디 먼 데로 소풍 가자.
숨 가쁘게 살아온 내게 안식일을 주도록 하자
동서울터미널이나 남부터미널 혹은 청량리역에서
낯선 고장으로 가는 표를 구하자.
이름도 나이도 버리고
한 마리 야생 되어 이 길, 저 길을 늦도록 쏘다니자.
휘파람을 불고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자.
값 비싼 음식을 먹고, 불타는 저녁 노을
우두커니 서서 오래도록 바라보자
나 떠난 뒤에도 여일하게 살아갈 것들 눈으로 만지며
실컷 나를 흘리다 오자.
못난 미련 따위 던져버리고
소풍 가는 날
오직 현재에만 골몰하면서
생애 최고의 사치를 살다 오자.
사진제공, 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