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7.29 정약용 <동림청선>
’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해 보셨지요. 저는 어제서야 카드에 담긴 지원금을 보고, ‘첫 번째 선물로, 얼른 책 한 권 사고, 시원한 팥빙수도 한 그릇 먹으면서, 아들딸에게 갈비찜도 해줘야지’ 등을 생각하고 있는 순간... 뭔가 ‘띵띵‘ 하는 소리에 문자를 보니, 지원금이 다 썼다는 표시가... ’ 숫자 0‘이 쓰여 있는 거예요. 생각해 보니, 후배가 제 책방에 쓸 물건 하나를 사야 하는데 필요하다고 해서 제 카드를 주었죠. 어쩜 그렇게 딱 맞추어서 물건을 샀던지... 정말 허망하고 기가 막혀서, 남편에게 쫑알거렸더니, 본인 카드를 주데요. 다 쓰라고요.^^
오랜만에 모인 4인 가족, 저녁으로 먹은 냉면값은 아들이 쿠폰사용, 딸은 후식값 사용... 저는 후다닥 책 한 권과 고기를 신청해 두었지요. 휴가를 멀리 가지 않으니, 먹는 게 남는 장사려니 하고 음식으로 보양해 주려고요. 수도권이 주소인 아이들은 15만 원 받았더군요. 삼성의 이재용이도, 군산의 모니카도, 모두 다 평등하게 받는 보편복지의 수혜는 결코 돈으로 산정되지 않는 기쁨이 있었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사용하고 계신지, 혹여 특별한 사용에 남다른 기쁨이 있으셨는지... 궁금하군요.
우리 학생들도 고등학생쯤 되면, 모두 제 몫의 지원금을 받아서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대부분이 폭염을 달래는 음료에 사용하지만, 부모에게 받는 용돈보다도 더 신기하게 쓰고 있다고 말했어요. 그러니, 나중에 어른이 되어 돈을 벌면 얼마나 돈을 소중하게 사용하겠냐 했더니, ’ 살자고 돈을 벌고 먹는 거니까 돈 벌면 원장님도 음료수 사드릴게요 ‘... 기특해서 빵파레 아이스크림 주었더니, 열공하는 우리 학생들. 하여튼 돈이 없으면 이 세상 어찌 살까 하는 생각을 순간 해보았답니다. ’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양반’ 이란 말과 함께^^
이제 슬슬 매미울음소리가 진해지네요. 다산 정약용은 소서팔사(消暑八事) 중 ‘동림청선(東林廳蟬)’을 지으며 여름 더위를 식히자 말했는데요, 같은 매미소리라도 듣는 자의 마음에 따라 달리 들리는 법, 매미소리가 시원하게 들렸으니, 그런 한시를 남겼겠지요. 작년 여름에도 매미에 대한 편지를 쓴 것 같은데, 자꾸 잊으니까, 올여름도 매미들의 성체를 발견하면 또 매미이야기 해드릴게요. 다만 오늘은 매미의 소리를 듣거들랑, 누가 보든 안보든 개의치 않고, 당당하게 여름날 허공으로 아름다운 곡조를 뽑아내는 그의 재주에 경탄의 박수라도 보내주시자고 말씀드려요.~~ 그런 의미로 오랜만에 한시 한편 들려드려요. 정약용시인의 <동림천선>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동림청선(東林聽蟬) - 정약용
紫霞紅露曙光天(자하홍로서광천) 자줏빛 놀 붉은 이슬 맑은 새벽 하늘에
萬寂林中第一蟬(만적임중제일선) 적막한 숲 속에서 들리는 첫 매미 소리
苦境都過非世界(고경도과비세계) 괴로운 지경 다 지나 이젠 속세가 아니요
鈍根淸脫卽神仙(둔근청탈즉신선) 둔한 마음 벗어 맑아지니 바로 신선이로세
高飄妙唱凌虛步(고표묘창능허보) 아름다운 노래 높이 날려 허공을 능가하고
旋搦哀絲汎壑船(선익애사범학선) 슬픈 가락을 잡아도니 골짜기에 배를 띄운 듯
聽到夕陽聲更好(청도석양성갱호) 석양에 이르러선 그 소리 더욱 듣기 좋아
移床欲近老槐邊(이상욕근노괴변) 와상을 옮겨 늙은 홰나무 근처로 가고자 하네
산책할때마다 만나는 부용꽃 한무더기.. 크고 붉은 잎으로 다가서는 산책나온 여성분들... 한마디씩 꼭 하시데요. '참 이쁘다. 나도 이런 날이 있었는디' ^^
1차라고 써 있으니, 2차도 있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