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8.5 김사인 <8월>
‘자발적 불편- 불편은 편리의 반대말이 아니라 유의어일지도 모른다 ‘는 말에 끌렸습니다. 그 불편함이 나 자신뿐만이 아니라 타인에게도 ’더불어 살기 편리함‘으로 적용될 때는 더욱더 그렇게 느껴지지요. 일단 타인은 접어두더라도, 나 자신에게 불편함을 의도적으로 사용해 볼까. 그럼 나의 삶의 모양에 더 나은 발전이 있을까... 를 생각하면 상당수에 고개가 끄떡여집니다.
그중 하나가 ’ 배움‘입니다. 배움이 불편하다고 말하니 이상하겠지요. 그런데 일상의 수레바퀴를 벗어나 새로운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비용을 소비되어야 합니다. 시간과 돈과 육체적, 정신적 노고의 소비는 말할 것도 없고,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감, 할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판단과 도전에 대한 능력, 배운 후의 유익과 공공의 성질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인 요소들이 줄지어 서서 저를 시험합니다.
어제도 그런 생각이 스치면서 ’ 영미시‘특강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영국의 시인 한 사람을 만나고, 그의 시 한 구절을 읽는다고 해서, 제 삶에 달라질 것이 무엇 이리요... 싶었다가도, 잠시의 불편함을 삭이는 시간을 견디다 보면 뭐라 형용할 수 없는 편리하고 유용함이 내려앉음을 느낍니다. 그 재미에 밤운전을 가능하면 하지 말아야 하는데도 다녀오네요.
영국 빅토리아조 시대, ’ 역설과 아이러니’의 시인, 알프레드 테니슨(1809-1892)의 대표 시 <율리시스 Ulysses>라는 작품의 배경과 번역을 들었지요. 일상에 지쳐 힘이 들 때, 이런 시 구절(영어는 아니라도, 한글 번역본이라도)을 읽으면 큰 용기가 생기겠구나 싶어, 특히 젊은 청년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싶었네요. 여러분께서도 인터넷으로 한번 검색해 보세요^^ 참고로 율리시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모험적인 영웅인 오디세우스(Odysseus)의 로마명이라고 배웠습니다, ~~
학원은 방학이 끝났는데, 어제 십여 명의 학생들이 휴가기간이더군요. 학원에 복귀하는 날짜를 확인하면서 학부모와 자연스럽게 톡으로 안부인사 드렸는데요. 짧은 문구와 이모티콘 하나라도 서로를 행복하게 해 준다는 느낌을 주고받았습니다. 이제 아침저녁으로 내뿜는 기온에도 냉정함이 살짝 묻어나지요. 매일매일이 다 다른 날이니, 여름날 잠시 소원했던 지인들이 있으시다면 ‘바로 오늘‘ 안부인사 전해보시게요... 저도 그러렵니다. 평소 뵈는 김사인 시인의 분위기와 너무 다른 시 한편 <8월>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8월 – 김사인
긴 머리 가시내를 하나 뒤에 싣고 말이지
야마하150
부다당 들이밟으며 쌍,
탑동 바닷가나 한바탕 내달렸으면 싶은거지
용두암 포구쯤 잠깐 내려 저 퍼런바다
밑도 끝도 없이 철렁거리는 저 백치 같은 바다한테
침이나 한번 카악 긁어 뱉어주고 말이지
다시 가시내를 싣고
새로 난 해안도로 쪽으로
부다당 부다다다당
내리 꽂고 싶은 거지
깡소주 나팔 불듯
총알 같은 볕을 뚫고 말이지 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