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8.23 조동화 <나 하나 꽃이 되어>
<천국보다 아름다운> 곳은 ’이생‘이라는데... 라는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천국이야기를 엮은 드라마를 보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말 그대로 인간이 사는 세상, 현생 너머에 있을 ’저 세상‘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첫째 관문, 지옥행, 둘째 관문, 천국행, 셋째 관문, 환생행 등!
이 드라마라는 게, 한 번 보면 연달아 볼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져서, 어제도 본의 아니게 한 편 본 것이 화근~~, 남자주인공이 좋아하는 인물도 아니건만, 대 배우 김혜자 님의 얼굴과 연기에서 올라오는 진정성 있는 모습 때문에 꼼짝도 안 하고 몇 편씩이나 보게 되었네요. 특히, 지옥에서 벌을 받는 다양한 형태와 천국에서의 삶을 가상한 시나리오 작가는 도대체 이런 기발한 상상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하는 감탄으로 그분의 글 세상이 부러웠답니다.
기억에 남는 내용 중 하나는 소위 불교에서 말하는 ’ 윤회’의 개념인데요. 지금의 내가 그전 먼 옛날에는 어떤 모습, 어떤 행동으로 살고 있었을까... 많은 부분이 확신 있게 다가와서, 다시 한번 지금 모습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 불편을 주었는지, 누구에게 말을 함부로 했는지, 또는 누구에게 선행을 베풀었는지,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와 사랑의 말을 했는지... 등의 수많은 생각들이 복잡한 듯 정교한 질서를 가진 거미줄처럼 드리웠지요. 동시에 지금 만나는 사람들은 결코 이유 없이 만나진 것이 아니라는 뚜렷한 믿음이 생겼네요. 다 숙명적이고 필연적인 이유가 있었던 거지요!!
오늘은 아침부터 많은 약속이 있는데요, 어느 하나 소홀히 할 만남이 아니군요. 저의 의식주뿐만이 아니라 저의 정신과 영혼의 성장을 위한 만남까지 줄지어 있으니, 참 복된 날이다 싶어요. 이런 마음을 갖게 하려고, 어제 그 무서리 같은 냉철함으로 꼼짝도 안 하고 몇 시간 동안이나 드라마를 보았다고 자평하는 저... 매우 웃기는 평가이지 않나요.^^ 오늘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인연에 감사하다 ‘고 마음을 건네는 시간을 가져보시게요. 조동화시인의 <나 하나 꽃이 되어>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나 하나 꽃이 되어 - 조동화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 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