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봄날 아침편지 156

2025.9.21 박노해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by 박모니카

’ 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 것이 있는지, 매일 봐도 좋은 사람이 있는지 ‘를 물었던 안상학 시인의 말씀이 생각났네요. 시인에게 답하라면, “좋은 시를 읽고 낭송하는 일’이라고 하면서, 시인도 누군가에 의해 ‘질리지 않는 시 최소 5편’을 쓰는 것이 꿈이라고 했었습니다.

나에게도 이런 것이 있을까. 생각해 보아도 딱 꼬집어 말할 수 없음은 아마도 그 정도로 한 길을 가지 못해서 일 것입니다. 며칠 전 대학 4학년 학생들과의 대화는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었죠. 지금까지의 제 삶을 크게 나누면 2번의 전환점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책과 글의 시작‘이었다는 말을 하면서 칠판에 제 인생의 시간흐름을 그려보았더랍니다. 말로만 전했을 때보다 뭔가 한 줄 선이라도 그리니 훨씬 생생하게 와 닿더군요.

”서두르지 마세요. 꿈을 가지면 반드시 이루어지더라고요. 이제 25살, 늦은 건 하나도 없어요. 책 속에서 만나는 꿈이 가장 확실한 희망이 되지요. 저도 그랬거든요. 다만 지금 이 나이에 생각하여 아쉬운 것은 왜 좀 더 일찍 시작하지 못했을까??이지만, 그것도 주어진 삶의 길인 것 같아요. 추천하고 싶은 것은 영어동화책을 만난 이번 기회에 꼭 책 읽기를, 그중 ’ 시집 읽기‘를 실천해 보세요. 1주일에 한 편도 좋아요. 말보다는 글로 그림으로 써보시면 여러분만의 굵고 섬세한 조각도로 탄생할 거예요. “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저에게도 ’ 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 것‘은 그래도 책읽고 쓰는 일 인가 봐요. 책방 열고, ’ 아침편지 보내기‘라는 행위를 하다 보니, 그것도 매일 하다 보니, 습관이 또 다른 저를 만들어주는 것 같고요. 어디 가서 ’ 좋아하는 취미‘가 있냐는 질문을 받으면 최소 ’ 시집 속 시인을 읽는 거예요 ‘라고 말할 수 있어서 다행스럽기도 하지요. 오늘도 눈뜨니 새벽 4시, 다시 잠 못 들고 노트북을 열어놓고,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뭔가를 생각하지요.

요즘 친구들과 좋은 영어문구 필사하기를 하는데요(생각해 보면 이 친구들도 보통사람들은 아닌 듯,,, 심심한데 이런 거 해볼까 하면 무조건 오케이. 긍정의 마인드로 똘똘 뭉친 친구들 덕분에 살아가요) 며칠 전 제가 올렸던 문구인데 친구가 올려서 다시 읽었죠. 생각이 모여, 행동이 쌓여, 습관이 단단해져, 성격으로 낙점, 급기야 운명이 되는, 이 바른 길이 제게도 꼭 이루어지길... 박노해시인의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 박노해


길은

길을 걷는 자의 것이다


젊음은

젊음을 불사르는 자의 것이다

사랑은

사랑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자의 것이다

창조는

과거를 다 삼켜 시대의 높이에 선 자의 것이다

계절은

계절 속을 거닐며 향유하는 자의 것이다

인연은

그를 알아보고 경외하는 자의 것이다

하늘은

간절하게 기도하고 순명하는 자의 것이다

사진, 안준철시인작품...가을비 맞은 생명들, 참 소담스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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