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봄날 아침편지 177

2025.10.12 조용필 <바람의 노래> <고추잠자리>

by 박모니카

추석날 방영되었다는 가수 조용필 콘서트. 어젯밤에야 한 곡을 듣다 보니, 한 시간이 넘도록 들으면서 말 그대로 ‘용필오빠’ 소리 절로 부르며 흥얼거렸습니다. 히트곡이 어디 한 두곡이라야 여러분께 들려드리는데... 나오는 곡마다 히트했으니, 그의 50 평생 가수인생에 엄청난 곡들이 제 나이 세대들에겐 피부결처럼 스며들어 있지요.


10여년 전, 그의 히트곡 중에 하나, <bounce>라는 곡이 있는데요, 아마도 이곡은 잊지 못할 노래입니다. 그 당시 군산 학부모기자단의 리더를 맡았었는데요, 처음으로 500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서 사회를 보게 되었었죠... 저는 떨려 죽겠는데, 마침 그 당시 히트곡이 <bounce>여서 이 노래 구절을 청중에게 전하면서 오프닝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젯밤 이 노래를 다시 들으니, 10년 전의 모든 사건들이 우수수 쏟아졌죠, 다행스럽게 아이들 키우는 과정이었기에, 눈물 나게 행복했던 시절의 표정들이 살아나서 혼자서 이방 저 방 다니며, 오늘 있을 행사 준비를 했답니다. 소위 저에게도 푸르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나온 과자 마들렌을 먹었던 시간이었던 거죠. 하여튼 위대한 탄생, 조용필!!


오늘은 부안 해창갯벌에서 시민단체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과 함께 장승 세우기에 참여합니다. 그곳에 가면 사라져 버린 갯벌을 그리워하는 많은 표상들이 있는데요, 장승도 그중 하나입니다. 해마다 각 단체에서 장승을 세우며, 개인, 단체, 심지어 국가를 향한 소망을 줄줄이 풀어놓지요, 어찌 보면 미신 같다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우리 민족 고유의 상징, 장승에게 넋두리를 하는 것이지요.


저도 개인적으로 새로운 일을 도모함에 일단 천지신명께 비는 맘으로 장승도 만들어 소망을 빌어볼까 합니다. 물론, 우리 인간의 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갯벌의 복원을 꿈꾸면서 말이죠. 함께 가는 지인들과 먹을 김밥도 싸고요. 인생을 잘 산다는 것이 뭐 별거인가요. 천상병 시인이 말한 것처럼 소풍놀이 하는 거지요. 순간에 집중하면서요. 다녀와서 행사내용을 내일 또 말씀드릴게요...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소중한 자연유산, 갯벌과 그 안에 있는 무수한 생명들의 존재를 잊지 말고 어깨동무해보자는 얘기지요... 오늘은 가수시인 조용필 님의 <바람의 노래>와 <고추잠자리>.. 노래도 함께 들어보세요. 봄날의 산책 모니카


바람의 노래 – 조용필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

세월 가면 그때는 알게 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내가 아는 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고추잠자리 –조용필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 봐 그런가 봐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기다리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보고 싶지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 봐 그런가 봐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슬퍼지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울고 싶지


가을빛 물든 언덕에

들꽃 따러 왔다가

잠든 날

엄마야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외로움 젖은 마음으로

하늘을 보면

흰구름만 흘러가고

나는 어지러워

어지럼 뱅뱅

날아가는 고추잠자리

10.12조용필1.jpg

사진제공, 이안나문우

10.12조용필3.jpg
10.12조용필2.jpg 저도 이렇게 장승 만들거예요... 봄날의산책/군산인문학당 이름으로요

https://youtu.be/IR6vVgvxmWQ?si=-jJ730JSOypRm2Y9

https://youtu.be/NltY0yqUz6Q?si=TDh2tCX0VAZW2BY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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