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9 고은 <길>
새해 2026, 봄날의 산책과 함께 동행할 ’ 군산인문학당‘. 이 단체는 무슨 일을 할 거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있지요. 책방을 시작하면서 언젠가 때가 되면 ’ 00 단체‘라는 이름으로 등록하고 활동해야지 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죠. 단체구성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 구성원(사람)‘이지요.
책방 이전을 확정한 후 9월 어느 날, ’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믿어준다는 10인‘과 함께 단체등록을 했지요. ’ 모니카와 인문학당‘이라는 그 말 한마디를 믿고 열렬하게 단체를 형성하도록 도와준 지인들. 글 전문가부터 평범한 시민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10여 일 전 책방오픈한다고 모인 지인 20여 명이 있는 자리에서 이 단체의 이름을 소개했지요. 더불어 말씀드린 것은 ’ 정회원 20명을 추천해 달라. 총 회원 30명이 되면 인문학당이라는 배를 출항시키겠다.‘라고 했지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어제 기준으로 32명의 회원들이 인문학당호에 탑승, 출항의 갑판 위에 섰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구체적인 활동내용은 차차 말씀드리겠지만, 인문학당의 본류는 ’ 교학상장(敎學相長)의 마당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회원들에게 단체운영의 독립성과 자주성, 창의성, 그리고 사람다운 인성을 바탕으로 한 학당을 만들어보자고 했습니다. 단체의 정관을 발표하면서 회원들이 희망하는 공부는 무엇이든 수렴할 예정입니다. 회원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하도록 중재자의 역할을 잘하고 싶습니다. 하여튼 회원으로 오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제는 군산여류문학회 ’ 나루‘의 송년모임차 회원님들을 책방으로 모셨어요. 오신 분들께서 편안한 책방으로 여기길 바랐는데, 장소가 다소 협소해서,,, 미안했어요. 그래도 워낙 타인에 대하 배려심이 기본인 분들이라 오히려, 제가 감사인사를 많이 받았네요. 앞으로도 더 자주 오셔서 책방의 주인이 되어주시길 바랄 뿐이죠.^^
금요일이네요. 오늘도 어제 만큼 책방에 사람들로 북적거리길, 그래서 책들이 사람의 소리를 듣고,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릴 수 있길... 봄날의 산책 책방의 미소를 보고 싶습니다.
고은시인의 <길>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길 - 고은
길이 없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숨 막히며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길은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역사이다
역사란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부터 미래의 험악으로부터
내가 가는 현재 전체와 그 뒤의 미지까지
그 뒤의 어둠까지이다
어둠이란 빛의 결핍일 뿐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길이 없다
그리하여 길을 만들며 간다
길이 있다
길이 있다
수많은 내일이
완벽하게 오고 있는 길이 있다.
사진, 안준철 시인 <징검다리>
<나루> 회장, 박선희선생님 선물-김주대 시인의 그림 영인본 <동백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