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7 박노해 <햇살과 바람의 집>
제 친정아버지께서 남긴 유산이 있었습니다. 고백하건대, 제가 큰딸이라서 아버지의 빚도 있었지요. 독자였던 아버지는 세상의 피붙이라고는 저의 오형제가 다 였습니다. 섬에서 태어나 군산으로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위해 나와서 고등학교까지 마쳤네요. 평생어부였던 아버지, 그를 보좌한 어부마님 울엄마의 사랑을 받은 덕분에 대학도 나왔고요. 그 이상의 공부도 하면서 가정의 중심으로 살아왔답니다. 그래서 일찍부터 철이 들었나봐요.^^
어선을 정리하면서 아버지가 남겼던 빚도 열심히 갚았고요. 한번도 부모를 원망해 본 적이 없었어요. 오로지 자식 다섯을 위해 사셨기에, 마땅히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제가 책임감에 목숨을 걸 정도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지도 모르지요. 말씀드린 아버지의 유산은 배를 조종하던 커다란 방향키입니다. 놓을 데가 없어서 남동생이 보관하네요.
어제는 문득 그 방향키가 떠올랐어요. 이 책방 어딘가에 놓을 수 있다면 가져와서 설치해야겠다고요. 유전적으로 저도 어부 아버지의 선장기질을 닮았나봅니다. 군산인문학당호를 출발시키면서 제 마음속에서는 방향키를 꽉 잡고 강한 리더쉽과 균형된 의견조율을 계속 시험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잘 할 수 있을 까!!‘
인문학당의 정관, 회원소개, 2026년 하고 싶은 일 등을 설명한 후,,, 가장 중요한 본질 ’즐거운 공부‘를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1월부터 쉬운 일부터 할 것, 즉 ’동아리방 개설‘을 권유했지요.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다양한 형태의 동아리방이 개설되는 것을 보고, 기절할 뻔 했답니다.
지금까지 개설된 방 소개할께요. 디카시창작반, 시필사반, 영어회화반, 펜화그리기반, 에세이반, 몸살리기 운동반 ... 이 외에도 단일 특강반들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제가 만들어준 작은 그물코들을 잡아당겨, 더 큰 바다로의 항해를 준비하고자 그물의 폭을 넓혀가는 회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또 다시 생각했지요. 아버지가 주신 방향키의 주인은 바로 ’나, 모니카다‘ 라고요... 1차 정회원으로 오신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 인사드리며 최선을 다해 즐거운 인문학당이 펼쳐지도록, 무소의 뿔처럼 굳건히 달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렵니다. ’인문학당에 오신 분들은 모두 자기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박노해시인의 <햇살과 바람의 집>입니다.
햇살과 바람의 집 – 박노해
불타는 사막의 더위에도 흙집 안은 시원하고 쾌적하다.
모래폭풍이 불고 나면 수북이 쌓인 모래를 쓸고 닦고
다시 손으로 흰 회벽을 칠하며 정결함을 유지한다.
마당엔 커다란 그늘나무와 꽃들을 심고 가꾼다.
햇살과 바람이 드나들고 세월만큼 나무가 커나가는 집.
작지만 구성이 잘되어 여백미와 편안함이 느껴지는 집.
건물과 물건이 아닌 사람이 주인으로 생동하는 집.
군산인문학당 회원으로 오신 가야금예인 양정례 선생님께서 발대식 오픈을 해주셨습니다.. 회원들의 얼굴이 다 보이지 않아서 아쉬워요... 출석률 88퍼...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