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봄날 아침편지 288

2026.1.31 남정림 <풀꽃>

by 박모니카

오래 살아본 사람들은 인생에 정답이 없다 하지요. 하지만 젊은 청년들에겐 어쩌면 그 말이 야속하게 들릴지도 모르죠. ’아직 살아보지도 못했는데, 벌써 마음부터 늙으란 말인가요?‘라고요. 어제 우연히 창업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청년세대들과 대통령과의 대화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운 좋게도 제 나이를 전후하여 10여 년 사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능력에 맞게, 또는 능력에 넘치게 일의 성취도를 느끼면서 살아온 사람들이 맞지요. 그런데 요즘 젊은 청년 세대들은 지나치게 높은 학벌에도 불구하고 일할 수 있는 공간에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지요.


’ 실패는 경험이자 자산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꿈꾸고 도전해야 한다.‘ 등의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한 대 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마음이 각팍한 세상에 살고 있는 청년들이 많아요. 게다가 이 청년세대들의 부모가 누구인가요. 바로 저의 세대들이니 어쩌면 우리가 자식들의 교육과 꿈의 진로에 책임져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는 생각이 들지요.

어제의 토론에서도 나온 얘기지만 개인들이 다 할 수 없는 것은 사회가 몫을 지고 움직여주어야 한다. 그중 하나가 ’ 실패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공간을 만들어주자 ‘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외국에서는 ’Good Fail Day’라는 프로그램을 상설화하여, 실패가 가져오는 긍정의 효과와 재도전으로의 연결고리를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회적 장치가 많다고 하더군요. 실패를 숨기는 대신에 오히려 밝게 드러내어 서로의 속 얘기를 들어주고 격려하면서 더 나은 단계로까지의 협업과정을 함께 교육하는 시스템이라 하네요.

‘모 아니면 도’, 대다수 이분화된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 청년들에게, 실패의 진정한 면목은 과정에서의 배움이라는 것을 보여줘야겠어요. 이 세상에 실패는 있어도 실패자는 없다고... 우리 기성세대가 책임지고 알려줘야지 하는 맘까지 생겼답니다. 더불어 인문의 고리 안에 ‘실패의 경험이 가져온 위트와 여유, 그리고 다른 이상과 인연’이라는 꼭지 하나를 넣어서 서로 얘기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네요. 오늘 혹시 이 주제에 맞는 어떤 추억이 생각난다면 짧은 글짓기 한번 해보시지요. 저는 잠시 타 지역으로 짧은 여행 다녀옵니다. 1월 마지막 날을 군산 아닌 곳에서 새 물을 마시고 싶군요. 물론 책방은 유능한 책방지기가 운영하니, 추운 날씨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면서 책 읽고 싶다면 꼭 들러주세요. 남정림 시인의 <풀꽃>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풀꽃 - 남정림

누가 너를 보잘것없다 했느냐

잠깐 피었다 지는 소임에

실핏줄이 훤히 드러나도록

솜털이 요동칠 정도로

있는 힘을 다했는데


땅에 납작 엎드려 살아도

햇살 한 줌 머무르는

변두리 골목 귀퉁이를 데우는

너는

하늘이 눈물로 키우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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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들은 도쿄여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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