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봄날 아침편지 314

2026.2.26 이육사 <절정>

by 박모니카

어떻게 하면 나비가 될까를 고민하는 번데기가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예쁜 꽃이 되려고 고민하는 꽃이 있을까요. 마찬가지로 저도 책방과 군산인문학당을 만들면서 특별한 저를 만들려고 고민한 적은 없답니다. 물이 아래로 흐르듯이 가장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면 제가 모르는 저도 만날 수 있으려니 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요즘 부쩍 제가 모르는 저의 모습이 불쑥 튀어나와 저를 즐겁게 하는데요. 그중 하나가 인문학당에서 열리는 강연입니다. 어제도 제로웨이스트를 하며 유라시아 자전거 여행을 실천한 신혜정 작가가 들려준 이야기에 참 행복했어요. 또 다행스럽게도 참여한 많은 분들이 작가를 안아주고 토닥여줄 정도로 감동의 시간이었네요. 이 프로그램의 제목은 ‘좋은 사람책 시리즈, 좋은 사람 좋은 향기’였어요. 3월에도 멋진 분의 강연이 준비되어 있으니 그때에도 많이 참여해 주세요.


오늘은 우리 군산인문학당의 대문을 활짝 열어준 특강 ‘김사인과 함께 우리 시 깊이 읽기’의 마지막 회입니다. 시인께 강연을 부탁드렸던 작년 겨울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2월 첫 강연 이후 어찌나 시간이 금방 갔는지,,, 하지만 지금까지 한순간도, 시인과의 만남에서 황홀함을 잊은 적 없이 오늘을 맞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회라 그런지 처음 오시는 분들도 계시네요. 참가자들의 대부분이 글을 쓰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더욱더 몰입도 높은 강연! 제게는 아마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오래 남을 것입니다.

오늘은 근대시인 이육사 시인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김사인 시인께서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모두 기대하고 계시지요? 배움이라는 것이 이토록 즐거운 일인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며, 몇 천 년 전 ‘호학(好學)’을 언급했던 공자가 부러워할 학인들이 모두 이 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오늘은 이육사 시인과 동향인 안상학 시인도 오시는데 언젠가 시간이 된다면 안 시인님 안내로 이육사문학관도 가고 싶군요. 오늘 봄날의 산책 책방이 귀한 방문객들로 정월 보름달 마냥 가득 찬 달빛을 뿜어낼 것이라, 저는 지금부터 벌써 가슴이 셀렙니다. 이육사 시인의 <절정>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절정 – 이육사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아래의 사진은,,, 어제 강연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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