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3.22 이산하 <나에게 묻는다>
K-POP 대표 얼굴, BTS 완전체 컴백 무대에 대한 열망과 기대는 하늘을 치솟는 듯했어요. 현장에 갈 형편도 못되었지만, 매체를 통한 공연모습에도 큰 흥미가 없었던 터라, 그냥 지나쳤는데, 어젯밤 생방송 무대를 본 지인과의 대화에서, 무대공연이 성공하지 못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아니나 다를까 상당수 사람들 평가가 냉정하군요. 대전 화재 참사까지 다 조용히 먹어버린 시대의 뭇 입들, 화려한 불빛을 쫓아가던 손짓들이 허공에 대고 무어라 말할까 궁금하기만 합니다. 게다가 외국의 옷을 입고 우리 것을 말하려고 했다는 그들의 시선을 어찌 해석해야 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우리나라 공연기획자들도 많은데요.^^ 하여튼 ’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신토불이여 ‘라는 광고멘트가 다시 생각나는 시간입니다.
마찬가지로 시를 읽을 때도, 글을 읽을 때도 그렇더군요. 어제에 이어 신동엽 시인을 말하고 싶은데요. 한국시문학사에서 그가 높이 평가받는 이유를 한 평론가는 이렇게 말했어요.
-60년대 대부분의 시인들이 제대로 소화도 못한 외국의 문예사조를 흉내 내며 자기도 이해하지 못할 시를 쓰고 있을 때 신동엽은 <공동체적 사랑>을 노래했고, <금강>에서 처럼 우리 민족고유의 역사의식을 하나의 궤로 뚫어 시를 쓴 시인이다-
K-POP 뿐만 아니라 모든 부문에 K를 붙이고 싶은 우리의 열망은 타자와의 비교우위 결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K 그 자체의 본질이 고유한 성질에서부터 우러나와야 합니다. K문학은 이미 그 모델을 보였고, 또 앞으로도 넘치도록 보일 수 있는 역량이 있음을 입증하였기에 우리는 우리 길에서 끊임없이 성실하게 공부하며 걸어가면 되지요.
저는 저 높은 곳의 뜻을 다 알기 부족하여, 아래에서 그것도 한때 같은 K로 시작하는 도시이름 KUNSAN(지금은 GUNSAN)이라 불리었던 군산의 한 작은 책방에서 K를 붙일 수 있도록 성실한 활동을 해나갈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누군가가 K 동네책방 시리즈에 ’ 봄날의 산책‘도 끼워주지 않을까 싶군요.^^
그나저나 오늘 저는 싹이 쑥쑥 올라온 저 감자씨를 심어야 하는데, 남편은 탐조하러 간다 하고, 제 성격에 텃밭에는 어슬렁 나가볼 것 같고, 혼자 하려니 걱정이 앞서 있고, 이런저런 오만가지 생각이 먼저 가부좌 틀고 앉아 있습니다. 어찌 오늘, 감자씨가 제 자리를 잡을지 어떨지 모르겠군요.~~ 이산하시인의 <나에게 묻는다>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나에게 묻는다 – 이산하
꽃이 대충 피더냐.
이 세상에 대충 피는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소리 내며 피더냐.
이 세상에 시끄러운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어떻게 생겼더냐.
이 세상에 똑같은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모두 아름답더냐.
이 세상에 아프지 않은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언제 피고 지더냐.
이 세상의 꽃들은 모두
언제나 최초로 피고 최후로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