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봄날 아침편지 347

2026.3.31 손세실리아 <통한다는 말>

by 박모니카

늦은 밤까지 꽃잎 위로 똑똑 떨어지는 내리는 빗방울을 보았죠. 꽃 주신 분의 사랑을 놓치지 않으려고 물 주기와 햇빛 쐬기를 엄청 신경 쓰죠. 책방매니저는 제 눈치까지 보느라 얼마나 애쓸까요. 하여튼 바쁜 저희들을 돕는 듯해서 고마웠어요. 정성이 하늘에 닿은 거겠지요^^


삼월은 분명히 왔었는데, 어찌 올해는 매화, 산수유, 진달래 구경 한번 못하고 삼월을 보내네요. 다행히도 군산의 꽃 잔치는 사월부터가 절정이라 달력에 꼭꼭 써두고, 누구랑 갈까 회전판 돌리고 있지요. 책방편지의 첫 대문인 사진을 보면 꽃 사진이 많은데요. 꽃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진짜 꽃만 보면 세상 시름이 다 사라져요.


또 좋은 것은 인문학당에 꽃 사진 올려드리면, ‘디카시 동아리’ 회원들께서 바로바로 짧은 시를 지어주시죠. 저는 단순하게 사진 한 장 올렸는데, 좋은 시 들이 줄줄이 올라와서 횡재 맞는 기분이에요. 참 신속하고 아름답고 용감하신 동아리 팀입니다.


잠깐 인문학당 동아리에 대해 말씀드릴까요. 처음에 군산인문학당을 발촉 하기 전, 고민했었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한 맘으로 모이게 할 수 있을까. 거대한 이슈특강, 인문학 총론에 대한 특강 등의 큰 바퀴도 필요하지만, 바퀴의 살이 되는 어떤 모임 체를 생각한 것이 동아리예요. 학당이 시작하자마자 만들어진 동아리가 6개. 회원들은 각자의 취향대로 활동하지요.


1월부터 3월까지 활동보고서를 받았는데, 어느 팀 할 것 없이 정말 재밌게 열심히 공부하십니다. 4월부터는 새 동아리도 생겨서 더욱더 힘차게 인문학당의 원동력이 되길 바란답니다. 작은 공부가 모여 큰 지식과 지혜를 이루듯, 작은 모임이 모여 진정으로 큰 단체의 주인들이 되는 법이니, 아마도 제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학당은 운영될 것 같아요. 손세실리아 시인의 <통한다는 말>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참고>

4월엔 군산 인문학당과 봄날의 산책이 주관하는 행사들이 제법 있어요.

포스터 올려드리니, 날짜 기억하셨다가 한번씩 와보세요.^^


통한다는 말 – 손세실리아

통한다는 말, 이 말처럼

사람을 단박에 기분 좋게 만드는 말도 드물지

두고두고 가슴 설레게 하는 말 또한 드물지

그 속엔

어디로든 막힘없이 들고나는 자유로운 영혼과

흐르는 눈물 닦아주는 위로의 손길이 담겨있지


혈관을 타고 흐르는 붉은 피도 통한다 하고

물과 바람과 공기의 순환도 통한다 하지 않던가

거기 깃든 순정한 마음으로

살아가야지 사랑해야지


통한다는 말, 이 말처럼

늑골이 통째로 무지근해지는 연민의 말도 드물지

갑갑한 숨통 툭 터 모두를 살려내는 말 또한 드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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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화시인의 봄동비빔밥과 후식으로 주신 키위와 딸기가 어찌나 맛있던지...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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