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5 동네책방 탐방기 제 2화
동네책방 '소소당(笑笑堂)'의 주인장 김정숙대표.
"안녕하세요. 저는 동네책방을 투어하고 있구요, 얼마 전 청미출판사의 블로그에서 소소당소개를 보았는데요, 방문해도 될까요."
주말계획으로 책방탐방을 기록했었다. 아침부터 회색빛 하늘이 비를 먹고 있어서 가야할까 말까를 고민도 했었다. 그러나 텃밭에도 못가고 침대에 있으면 뭐 하나? 싶어 친구에게 책방으로 놀러가자 했다.
전주의 구 도심 속, 빨간 벽돌집들로 둘러싼 동네 속의 책방.
소소당에 도착하니 책방의 분위기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신사분이 있었다.
커피 머신 앞에 서서 앞치마가 약간은 부자연스런 남자, 남편인가?
주인장의 존재를 물으니 곧 온다고 하셨다.
군산에서 일부러 찾아왔다하니, 아내가 군산사람이라고, 바로 학번얘기로 호적조사는 끝났다.
잠시 뒤 전화속의 앳된 목소리만큼이나 어린왕자인 듯 해리포터인 듯한 모습의 주인장 출현.
바로 이어지는 책방지기님의 호탕한 웃음과 환대가 낯선 방문객의 마음을 열어 놓았다.
'소소당'은 2019년 작년 12월에 오픈했다. 책 판매뿐만이 아니라 서점과 커피를 대접하는 카페의 기능, 대표님의 퀼트와 자수 등의 공예품이 어우러진 일종의 북카페 였다.
“어떤 책방을 만들고 싶으세요?”
“동네(지역)에서의 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하고, 주변 지역민들과의 소통의 장을 만드는 것이지요. 올해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작가와의 만남 2회', '문화교양나누기-세밀화, 수묵화, 퀼트, 책읽기연대활동 등이 있어요.” 김대표는 특히 혼자가 아닌 '연대'를 통해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었다. 함께 살아가는 삶을 좋아하고 실천하고 있었다.
"방문하는 독자들에게 어떤 책들을 추천해주세요?"
"작은 책방이라 많은 책들 전시할 수 없지만, 먼저 그림책(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볼 수 있는 그림책)을 통하여 수필, 소설, 시, 평론 등의 확장된 사고를 요구하는 순서로 책을 추천합니다. 그림이 주는 무수한 언어들이 어떤 형식의 글보다도 책의 가치를 느끼게 해주니까요."
또한 독서가 단지 읽는 행위로써 만의 기능으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사회의 정의로운 가치와 맞닿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사회 이슈에 관한 책들도 많이 추천한다고 했다.
김대표는 어릴 때 부터 꿈 중의 하나가 그냥 '책방주인'이 되는 것이었다고 한다.
결혼 후 전업주부로 살면서 아이들을 위한 엄마표 교육을 실천했고, 나이가 들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단다. 그때 떠오른 것이 '책을 좋아하던 나 '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나'를 보면서 책방운영을 고민했다고 한다. 책방을 열기 전에 서울 경기권에 있는 다른 동네책방을 살펴보고, 자신만의 색깔로 책방지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지난 1일 전주에서는 '동네책방 네트워크 발대식'이 있었다. 사연 많은 책방들이 뭉친 자리였다.
(5.1 중앙일보 참조)
- 물결서사(서노송동)·살림책방(덕진동)·서점 카프카(중앙동)·서학동책방(서학동)·소소당(송천동)·에이커북스토어(중앙동)·잘 익은 언어들(송천동)·책방 같이[:가치](서학동)·책방놀지(금암동)·책방 토닥토닥(전동) 등 10곳 -
전주책방네트워크의 목표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다양한 책방'의 존재감을 더해 전주를 모두가 부러워하는 책의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주시 서점 인증제 및 전북 지역 서점 조례안 활성화 ▶전주 책방 로컬(지역) 캠페인 홍보 ▶전국 책방 탐방 및 교류 프로그램 기획 ▶'동네책방 문학상' 제정 ▶정례회의 및 스터디 활동 등을 추진한다.
전주책방네트워크 이지선 회장('잘 익은 언어들' 대표)은 "이 네트워크는 지역 사회를 바탕으로 책 문화를 만들어가는 책방들의 연합"이라며 "각 책방만의 개성 있는 (북)큐레이션으로 시민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며, 다양한 문화 활동과 독서 운동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
이 책방연대 속에 '소소당'도 있다. 소소당 주인장의 주요 소통 방법은 인스타그램이다.
전주까지의 발걸음을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가치롭게 만들어준 소소당 주인 부부.
향긋한 커피와 달콤한 케익, 게다가 추천 도서에 대한 해박한 설명까지, 고마운 시간이었다.
소소당 마님이 추천해준 <체리토마토파이>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을 들고 나오는 기쁨. 한번 더 와준다는 약속 하에 주인장의 특기 '퀼트 가방'을 찜해놓고 돌아왔다.
바깥에 나와보니, 소소당을 둘러싼 화단의 나무와 꽃들에 내려오는 비, 찾아온 새들, 그리고 동네사람들이 보였다. '소소당'과 함께 있는 그림 속에 나도 들어 있음이 큰 기쁨이자 행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