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5.12 이기철 <가장 따뜻한 책>
'공해'라는 말을 생각합니다.
말과 글이 넘치는 환경, 혹시 제가 만들고 있진 않은지요.
저도 모르게 선행이란 행위가 누군가를 불편하게 한건 아닌지요.
아침마다 좋은 시 하나 나누었으면 하는 제 맘이 누군가에겐 문자공해로 다가갔을까 염려됩니다. 그랬다면 꼭 말씀주세요 ^^
오늘의 시는 이기철 시인의 <가장 따뜻한 책>입니다. 봄날의산책 모니카
따뜻한 책- 이기철
행간을 지나온 말들이 밥처럼 따뜻하다
한 마디 말이 한 그릇 밥이 될 때
마음의 쌀 씻는 소리가 세상을 씻는다
글자들의 숨 쉬는 소리가 피 속을 지날 때
글자들은 제 뼈를 녹여 마음의 단백이 된다
서서 읽는 사람아
내가 의자가 되어줄게 내 위에 앉아라
우리 눈이 닿을 때까지 참고 기다린 글자들
말들이 마음의 건반 위를 뛰어다니는 것은
세계의 잠을 깨우는 언어의 발자국 소리다
엽록처럼 살아 있는 예지들이
책 밖으로 뛰어나와 불빛이 된다
글자들은 늘 신생을 꿈꾼다
마음의 쟁반에 담기는 한 알 비타민의 말들
책이라는 말이 세상을 가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