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29

2022.5.16 조병화 <늘, 혹은>

by 박모니카

책방 인연을 만나온지 두 달이 넘어서고, 아침편지를 보낸 지도 한 달여가 되었어요.

말랭이마을의 책방 <봄날의 산책>과 책방지기가 때때로 생각나시나요.

아무려면 어떤가요. 생각이란 본디 의식의 포장지.

흘러가는 당신의 무의식 한 자락 끝을 잡고 고요히 들어주시겠지요.^^

오늘은 조병화 시인의 <늘, 혹은>이란 시를 들려드립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늘, 혹은 > 조병화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 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 인가.

그로 인하여

적절히 비어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 인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그곳이라도

끓임없이 생각나고, 보고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 ! 그러한 네가 내게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 노을인가 !!!

5.16노을.jpg

금강하구둑의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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