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5.16 조병화 <늘, 혹은>
책방 인연을 만나온지 두 달이 넘어서고, 아침편지를 보낸 지도 한 달여가 되었어요.
말랭이마을의 책방 <봄날의 산책>과 책방지기가 때때로 생각나시나요.
아무려면 어떤가요. 생각이란 본디 의식의 포장지.
흘러가는 당신의 무의식 한 자락 끝을 잡고 고요히 들어주시겠지요.^^
오늘은 조병화 시인의 <늘, 혹은>이란 시를 들려드립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늘, 혹은 > 조병화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 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 인가.
그로 인하여
적절히 비어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 인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그곳이라도
끓임없이 생각나고, 보고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 ! 그러한 네가 내게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 노을인가 !!!
금강하구둑의 석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