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5.17 조지훈 <낙화>
중국의 철학자 왕양명에게 한 친구가 물었어요.
“깊은 산속에 홀로 피었다가 지는 저 꽃나무가 내 마음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당신이 이 꽃을 보지 않을 때 꽃은 당신처럼 외로워 지지만 당신이 이 꽃을 바라보는 순간 꽃의 빛깔이 선명해지니 꽃은 당신의 마음 밖에 있지 않다.
“ 봄날의 산책, 당신의 마음 안에 있는 꽃이 될 수 있을까요.
오늘의 시는 조지훈의 <낙화>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낙화 - 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