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5.18 김남주 <함께가자 우리 이 길을>
오늘은 광주민중항쟁42주년.
지금이야 ‘민주화운동’이란 말을 하지만 군부독재자들이 붙인 ‘폭동’이란 이름은 오랫동안 희생자들의 아픔을 짓눌렀지요.
불행히도 그들의 아픔은 우리 모두의 아픔이 되었지요.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픔이 덜어질 수 있는지.
다시 한번 경건한 마음으로 광주희생자들을 위해 두 손을 모아봅니다.
오늘의 시는 김남주 시인의 <함께 가자 우리 이길을>. 봄날의산책 모니카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 김남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셋이라면 더욱 좋고 둘이라도 함께 가자
뒤에 남아 먼저 가란 말일랑 하지 말자
앞서 가며 나중에 오란 말일랑 하지 말자
일이면 일로 손잡고 가자
천이라면 천으로 운명을 같이 하자
둘이라면 떨어져서 가지 말자
가로질러 들판 물이라면 건너주고
물 건너 첩첩 산이라면 넘어주자
고개 넘어 마을 목마르면 쉬어가자
서산 낙일 해 떨어진다 어서 가자 이 길을
해 떨어져 어두운 길
네가 넘어지면 내가 가서 일으켜주고
내가 넘어지면 네가 와서 일으켜주고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언젠가는 가야 할 길
누군가는 이르러야 할 길
해방의 길 통일의 길 가시밭길 하얀 길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본 사진은 신영복 선생의 글과 그림으로 된 2022 다이어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