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28

2022.5.15 서정주 <푸르른날>

by 박모니카

오월의 하늘과 바다 사이에는 누가 있을까요?

초록으로 지쳐 쓰러진 우리들이 있지요.

당신의 발걸음마다 신록으로 춤을 추는 이 계절을 어찌 못본 체 할 수 있을까요.

어쩌다 제가 이 복을 다 받는지 염치가 없을 정도로 월명산 신록의 치마폭에 쌓여있습니다. 휴일인 오늘 당신의 손끝에 초록이파리 한 잎이라도 그 숨결을 느껴보세요.

오늘의 시는 서정주시인의 <푸르른 날>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푸르른날 -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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