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44

2022.5.31 함민복 <선천성그리움>

by 박모니카

어느날 책방에 날아온 봄 바람이 말했어요. ‘뜨고 지는 마음 자리에서 등푸른 생선을 낚아채렴’.이라구요.

어제밤 성석제작가의 <칼과 황홀>이라는 산문집을 읽는데 등푸른 청어가 봄을 가져왔다는 표현이 있더군요, 봄은 나무와 꽃을 품은 산에서 시작된 줄 알았는데 바다생물들의 ‘깊은 숨’에서부터 시작되었나봐요. 어디서 시작되었든 저는 가는 봄을 그리워할 뿐입니다. 오늘은 함민복 시인의 <선천성 그리움>을 들려드려요. 봄날의 산책 모니카.

선천성 그리움 - 함민복


사람 그리워 당신을 품에 안았더니

당신의 심장은 나의 오른쪽 가슴에서 뛰고

끝내 심장을 포갤 수 없는

우리 선천성 그리움이여

하늘과 땅 사이를

날아오르는 새떼여

내리치는 번개여

5.31 함민복 선천성그리움.jpg

지리산 천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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