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6.2 김사랑<유월>
만춘의 오월을 보내기가 아쉽다고 편지 한 장을 보내니 지인이 말했지요.
-꽃이 떨어져 영그는 여름 과일처럼 유월의 태양을 온몸으로 맞이하세요.
싱그러운 초여름이 제 발로 걸어왔으니 뜨겁게 포옹하며 여름 한철 건너세요-
제 발로 찾아온 유월을 안아주며 가버린 오월의 아쉬움을
접어보시게요. 오늘의 시는 김사랑 시인의 <유월>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유월 – 김사랑
계절의 절반은 유월
인생의 절반은 중년
내 인생의 유월이 옵니다
개망초 꽃 이름 없는 꽃
말없이 피고 져도
자연이 변함이 있겠냐만은
나 혼자 변한다고
세상이 달라지겠냐만은
오디가 검게 익는 유월이 오면
무논에 모를 심겠습니다
무 논에 개구리가 울고
장대비가 내리고
별이 빠져 있는 밤이 지나면
자연과 더불어 인생이 바뀌고
인생과 더불어 세상도 변하겠지요
사랑이 중심이 되어 사람이 사람다운
아름다운 세상을 유월엔 기도해 봅니다
텃밭에 감자꽃 너머 더 아름다운 꽃이 있네.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