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46

2022.6.2 김사랑<유월>

by 박모니카

만춘의 오월을 보내기가 아쉽다고 편지 한 장을 보내니 지인이 말했지요.


-꽃이 떨어져 영그는 여름 과일처럼 유월의 태양을 온몸으로 맞이하세요.

싱그러운 초여름이 제 발로 걸어왔으니 뜨겁게 포옹하며 여름 한철 건너세요-


제 발로 찾아온 유월을 안아주며 가버린 오월의 아쉬움을

접어보시게요. 오늘의 시는 김사랑 시인의 <유월>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유월 – 김사랑


계절의 절반은 유월

인생의 절반은 중년

내 인생의 유월이 옵니다

개망초 꽃 이름 없는 꽃

말없이 피고 져도

자연이 변함이 있겠냐만은


나 혼자 변한다고

세상이 달라지겠냐만은

오디가 검게 익는 유월이 오면

무논에 모를 심겠습니다

무 논에 개구리가 울고

장대비가 내리고

별이 빠져 있는 밤이 지나면

자연과 더불어 인생이 바뀌고

인생과 더불어 세상도 변하겠지요

사랑이 중심이 되어 사람이 사람다운

아름다운 세상을 유월엔 기도해 봅니다

6.2유월(감자꽃).jpg

텃밭에 감자꽃 너머 더 아름다운 꽃이 있네.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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