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6.5 복효근 <섬>
새털같이 수 많은 날 중 깃털 하나를 뽑아서 남모르는 곳에 간직하고 싶을 때가 있지요. 오늘이 그런 날이면 좋겠다. 초록이 우거진 책방을 벗어나 푸른 바다 속에 뿌리를 내리고 서 있는 섬에 가보고 싶은 날. 시인 복효근의 말대로 동사의 ‘서다’를 명사의 ‘섬’으로 마주하고 싶은 날. 오늘은 <섬>을 들려드려요. 봄날의 산책 모니카
섬 - 복효근
파도가 섬의 옆구리를 자꾸 때려친 흔적이
절벽으로 남았는데
그것을 절경이라 말한다
거기에 풍란이 꽃을 피우고
괭이갈매기가 새끼를 기른다
사람마다의 옆구리께엔 절벽이 있다
파도가 할퀴고 간 상처의 흔적이 가파를수록
풍란 매운 향기가 난다
너와 내가 섬이다
아득한 거리에서 상처의 향기로 서로를 부르는
군산고군산군도 방축도 독립문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