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49

2022.6.5 복효근 <섬>

by 박모니카

새털같이 수 많은 날 중 깃털 하나를 뽑아서 남모르는 곳에 간직하고 싶을 때가 있지요. 오늘이 그런 날이면 좋겠다. 초록이 우거진 책방을 벗어나 푸른 바다 속에 뿌리를 내리고 서 있는 섬에 가보고 싶은 날. 시인 복효근의 말대로 동사의 ‘서다’를 명사의 ‘섬’으로 마주하고 싶은 날. 오늘은 <섬>을 들려드려요. 봄날의 산책 모니카


섬 - 복효근


파도가 섬의 옆구리를 자꾸 때려친 흔적이

절벽으로 남았는데

그것을 절경이라 말한다

거기에 풍란이 꽃을 피우고

괭이갈매기가 새끼를 기른다

사람마다의 옆구리께엔 절벽이 있다

파도가 할퀴고 간 상처의 흔적이 가파를수록

풍란 매운 향기가 난다

너와 내가 섬이다

아득한 거리에서 상처의 향기로 서로를 부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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