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58

2022.6.14 천양희<첫길>

by 박모니카

날이 길어지면서 새벽의 깨침도 빨라집니다. 저절로 새벽형 인간으로 눈이 떠져요. 가장 먼저 오래전 시대의 사람들 글을 만납니다. 소위 인문의 글을 읽고 때로 영상으로 듣기도 합니다. 글(언어)이란 참으로 오묘합니다. 기원전 사람의 말도 한 순간에 달려와 제 귀를, 제 머리를, 제 마음을 깨치게 하니까요. 도올선생의 중용75강 청강과 함께 시원한 여름을 계획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글로 오늘을 깨치며 첫 길을 나설까요. 오늘의 시는 천양희시인의 <첫길>입니다. 봄날의산책 모니카


첫 길 - 천양희


마음이 먼저 첫 길을 밟는다

발자국 하나 더 얹어

세상 속으로 간다


사람의 일들은 가파르고 험하나

가다보면 길이 되는 그것이 희망이니

희망을 받아 세상을 열고 싶다.

이제는 사람같이 살아 봐야겠다고

그래야겠다고

생각의 실마리가

새 길 하나 만든다


벽도 열면 창임을

위기도 기회임을 이제야 알겠다 삶이여

그 무엇으로 한 생이

제 그늘만큼 깊다 한들

오늘은 새해처럼 불끈 솟고 싶다

저 넓은 세상을 달고

6.14새벽.jpg

새벽길 텃밭 앞 심겨진 벼이삭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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