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6.14 천양희<첫길>
날이 길어지면서 새벽의 깨침도 빨라집니다. 저절로 새벽형 인간으로 눈이 떠져요. 가장 먼저 오래전 시대의 사람들 글을 만납니다. 소위 인문의 글을 읽고 때로 영상으로 듣기도 합니다. 글(언어)이란 참으로 오묘합니다. 기원전 사람의 말도 한 순간에 달려와 제 귀를, 제 머리를, 제 마음을 깨치게 하니까요. 도올선생의 중용75강 청강과 함께 시원한 여름을 계획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글로 오늘을 깨치며 첫 길을 나설까요. 오늘의 시는 천양희시인의 <첫길>입니다. 봄날의산책 모니카
첫 길 - 천양희
마음이 먼저 첫 길을 밟는다
발자국 하나 더 얹어
세상 속으로 간다
사람의 일들은 가파르고 험하나
가다보면 길이 되는 그것이 희망이니
희망을 받아 세상을 열고 싶다.
이제는 사람같이 살아 봐야겠다고
그래야겠다고
생각의 실마리가
새 길 하나 만든다
벽도 열면 창임을
위기도 기회임을 이제야 알겠다 삶이여
그 무엇으로 한 생이
제 그늘만큼 깊다 한들
오늘은 새해처럼 불끈 솟고 싶다
저 넓은 세상을 달고
새벽길 텃밭 앞 심겨진 벼이삭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