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6.18 김숙자<비울수록 채워지는 향기>
무엇을 해도 석달을 넘기면 보인다지요? 다이어트, 영어공부, 글쓰기, 인문고전강독 등, 무한반복 석달의 바퀴속에 들어있는 저의 일상과제입니다. 책방지기 100여일, 힘겨운 문턱 석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지요. 아주 오래된 시간의 나이테가 제 몸속에 있는 듯, 책방지기라는 이름이 자연스럽습니다. 이유가 뭘까? 바로 사람, 인간(人間)에 있음을 알아요. 사람과 사람사이를 잇는 이야기가 늘 책방의 신선한 공기가 되니 절로 시간을 망각한 즐거운 일상에 젖습니다. 아침편지를 받아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오늘은 김숙자시인의 <비울수록 채워지는 향기>. 봄날의산책 모니카.
비울수록 채워지는 향기 - 김숙자
일상의 무게를 가늠하며 산다는 건
아직도 욕심이 존재하고 있음이다.
욕망의 늪은 끝을 보이기 싫어하지만
작은 입자를 하나씩 덜어내는 일은
결코 잃음이 아니다.
비우는 일은 곧 채우는 일이다.
꽂 진 자리에 꽃대가 서고
물 나간간 자리만큼 넓어지듯
비워지는 자리마다
행복의 향기가 들어와 앉는다.
삶은 이렇듯 날마다
조금씩 잃고 조금씩 비우는 일이다.
모자라는 그 자리 채울 때마다
인생의 향기가 넘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