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6.17 함석헌<그대 그런사람을 가졌는가>
당신의 ‘동지(同志)’는 누구일까요. 저의 첫 번째 동지는 남편이지요. 겉보기에 너무도 상이한 두 사람이 평생을 약속하고 행복한 인생을 추구하는 여정을 바라봄에 그 뜻이 같습니다. 어제는 또 다른 형태의 동지와 함께 했지요. 글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전주에 있는 몇몇 부러운 도서관을 여행하며 인간의 감정과 이성 간의 균형추는 오로지 ‘글’과 ‘여행’임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불금인 오늘, 글이 있는 주말여행 세워보세요^^ 오늘은 함석헌선생의 <그대 그런사람을 가졌는가>를 들려드려요. 봄날의산책 모니카.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만릿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 맡기고
맘 놓고 갈 만한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전주 금암도서관 옥상에서..고즈넉한 주택 지붕에 내려 앉는 자연이 참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