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6.16 반칠환<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어젯밤 들은 고전 ‘중용’의 한 부분입니다. 순(舜)임금 왈, 대지(大智, 大知) 는 호문好問 이라. -큰 지혜는 묻는 것을 좋아함에서 얻는다- 인생은 배움의 배를 타고 무한히 항해하는 것. 그런데 그냥 흘러가기보다 세상과 사람에 대하여 궁금한 것을 탐구하고 물으며 자신을 변화시키는 지고한 노동의 사유가 필요하지요. 세상의 주체는 바로 나 자신, 멈춰서서 내 속에 있는 나에게 호문(好問)해 보세요. 오늘의 시는 반칠환시인의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입니다. 봄날의산책 모니카.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 반칠환
보도블록 틈에 핀 씀바귀 꽃 한 포기가 나를 멈추게 한다
어쩌다 서울 하늘을 선회하는 제비 한두 마리가 나를 멈추게 한다
육교 아래 봄볕에 탄 까만 얼굴로 도라지를 다듬는
할머니의 옆모습이 나를 멈추게 한다
굽은 허리로 실업자 아들을 배웅하다 돌아서는
어머니의 뒷모습은 나를 멈추게 한다
나는 언제나 나를 멈추게 한 힘으로 다시 걷는다